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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떠난다는 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8 조회수421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가 주일 저녁인가 밤인가 이제 그냥 하느님을 떠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서울에 사시는 한 형제님께서 댓글과 또 카톡으로 간곡하게 만류를 하시고 해서 글을 내렸습니다. 이 이전에 본당 카페에도 조금 있으면 부활절을 맞이하는데 이것도 제가 아무리 본당에서 상처를 받아서 하느님을 떠난다고 해도 그건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것도 그냥 내렸습니다. 오늘 은퇴하신 신부님께 연락을 드려 상담을 좀 하려고 했는데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만뒀습니다.

 

마산이라는 동네는 좁은 동네라 어디 피신해 신앙생활을 하기도 힘든 동네입니다. 이럴 땐 서울에 살았으면 이런 점은 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언젠가 한번 표현한 적이 있는데 누구는 냉담과 하느님을 떠나는 것이 쉽다고는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는 분도 계신데 저는 그것도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예전에 다른 종교에서는 그만 포기하는 게 쉬운데 왜 여기 가톨릭에서는 그게 쉽지 않은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는 한 형제님이 문자를 주셨습니다. 연세가 있는 본당 형제님이십니다. 위로를 주시면서 그 형제님이 생각하셨을 땐 제가 본당의 보배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시면서 일단 형제님과 자리를 한번 함께하자고 하셔서 또 같은 레지오 단원이시고 해서 오늘 저녁 레지오 마치고 자리를 함께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그냥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분은 저를 좋게 평가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분도 저를 본당의 보배라고 하시는 분들 때문에 그분들께 실망을 드리는 것도 마음으로는 참 힘들고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데 그게 참 잘 안 됩니다. 그러다가 새벽에 대전교구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의 주일저녁 강론을 들었습니다. 그 강론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 강론을 듣고 일단 하느님을 떠나겠다는 생각은 접었습니다. 참으로 제 신앙이 부끄럽습니다.

 

뭔가 변덕을 부리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만 없으면 정말 이런 일은 없을 건데 그런 걸 기대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일 겁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다 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 강론을 듣고 나서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의 미주 가톨릭 신문 홍보영상이 있어서 봤습니다. 2년 전 영상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신부님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서 어렵게 어렵게 사진 하나를 보고 대충 신부님의 모습을 알게 됐는데 이번 동영상을 보면서 그때 사진으로 뵌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참 온하하신 분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생각보다는 2년 전 영상인데 제가 조회수를 보니 38회라 조금 의외였습니다.

 

약간 삼천포로 샜습니다. 박영희 자매님의 권고와 서울에 계신 루도비코 형제님의 말씀대로 기다리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참으로 제 신앙이 부끄럽습니다. 정말 하느님이 저를 뭔가 단련하시려고 이런 시련을 겪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어서 조금 답답하긴 답답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요즘 설령 100세 인생이라고 해도 그냥 길게 느껴져서 그렇지 실제로는 언젠가 다시 보면 정말 우리 인생은 하루살이 인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거창하게 표현해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하루살이 인생도 아닙니다. 잠시 왔다가 가는 인생입니다. 이런 인생을 살면서 사랑만 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왜 그런 중요한 인생을 살면서 귀하게 인생을 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며 마음을 아프게 하며 사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지금 이런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지혜를 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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