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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 예루살렘 교회[1] / 사도행전[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8 조회수36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사도 1,1-5)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몇 발짝 안 되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지금으로 치면 직선거리로 바로 예루살렘의 옆 동네인 셈이다. 성령으로 인한 그분의 잉태는 나자렛이었지만(루카 1,26), 출생은 어렵게 자리를 구한 예루살렘 근교 베들레헴이었다. 그리고 나자렛이 있는 갈릴래아에서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시다가 죽음은 태어나신 베들레헴 근처 예루살렘의 골고타였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3년간의 공생활 후 예루살렘에서 모진 고난을 겪고,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다시 되살아나셨다. 돌아가신 예루살렘 그곳에서. 3일만이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부활하셨지만, 당신 제자들을 다시 갈릴래아로 호출하셨다. 그리고 승천하시기 전 사십 일을 예루살렘과 갈릴래아를 오가시며 당신 부활을 분명히 제자들에게 각인시키셨다. 그분이 우리에게 남기신 그것이 바로 부활 신앙이니까.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걷기도 하면서 음식을 잡수시기까지 하셨다. 심지어는 당신 손과 옆구리의 상처까지 의심 많은 제자들에게 손수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태어나시고 돌아가신 곳은 비록 예루살렘이지만, 사신 곳은 주로 나자렛, 비천한 갈릴래아 지방이었고 부활 후의 주 활동도 갈릴래아로 정하신 것이다. 아무튼 그분께서는 부활 후의 활동 지역으로 예루살렘은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가 나셨을 것이다. 그쪽으로 눈길은커녕 고개조차 돌리기가 두려웠으리라. 이렇게 예수님의 유년기 장년기와 공생활의 주 활동무대는 갈릴래아였고 부활 후의 제자들과의 상봉도 그곳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이었다(마태 4,15-16 참조).

 

그리고 그분의 첫 설교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며 하느님 나라의 선포였고, 부활 후에는 두려워하지 마라평화가 너희와 함께였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승천을 앞두시고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면서 이렇게 명령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이미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그분 곧 성령을 기다려라.” 돌아가 거기서 두려워하지를 말고, 기도하면서 며칠 뒤 내릴 성령의 세례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부활 후 지상에서의 제2의 삶을 마감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인접한 베타니아 근처의 올리브 산이었다(루카 24,50).

 

이렇게 부활 전후의 예수님의 삶의 여정은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낮고 비천한 이들을 향한 갈릴래아 지방의 기쁜 소식을 자기들만의 율법으로 기만만을 일삼는 예루살렘의 율법학자들에게 향한 것이다. 사실 성령강림 이전의 예루살렘은 율법과 예언이 왜곡된 구약의 장소였고,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는 신약의 예수님 자신은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에게는 여전히 버림받았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성령으로 예루살렘의 그들을 확 바꾸고자 작정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사도 1,4-5). 그렇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마지막 출발점이다. 성령으로 인한 죄의 용서와 회개가 일어나는 출발선이다. 모든 민족들을 향한 땅 끝까지 말이다. 이렇게 지금은 성령이 넘치는 교회의 시대다. 우리는 성부와 예수님께서 보낸 예루살렘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신앙인이다.

 

곧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예수님 부활의 증인인 우리는(사도 1,6-11)’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베들레헴,나자렛,베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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