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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국에서 휠체어를 탈 수야 없지 않겠는가?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9 조회수401 추천수4 반대(0) 신고

 

막간을 이용해서 문해력에 관한 유튜브 강의를 하나 들었습니다. 종교와 영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입니다. 이 강의를 듣고 번쩍 떠오른 영감이 있습니다. 강의 중에 계단과 엘리베이터에 대한 비유가 있었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서 천국에 대한 묵상을 해봤습니다. 지금 제목을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조금 의아해하실 겁니다. 조금 있으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제가 문해력에 대한 강의를 들은 건 크게 관심이 많이 있어서가 아니라 문해력은 꼭 글과 언어만을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살면서 고급 정보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를 할 수도 없을 수 있지만 여기서 문해력이 뛰어나다면 어느 정도는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혹시나 유익한 내용이 있을지 해서 들었습니다만 저는 그것보다 영적으로 유익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천국에 가는 길이 두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계단을 이용해서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어느 쪽을 더 선호할까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엘리베이터를 선호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편하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가는 방법에 있어서 편한 방법이 있으면 편한 방법을 선택하려고 하는 게 본능적인 생각일 겁니다. 얼핏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앙여정도 어쩌면 다 천국을 목표로 한다든지 아니면 구원의 관점에서 천국을 가게 된다면 그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설정할 때 계단을 이용하는 것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가는 두 경우를 비유적인 의미에서 생각해본다면 신앙을 바라보는 유익함이 많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먼저 계단을 이용해서 가는 건 복음에서 나오는 비유로 본다면 좁은 길이 될 것입니다. 좁은 길은 많은 힘이 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길 원하지 않을 겁니다. 엘리베이터는 편하기 때문에 넓은 길과도 같습니다. 이걸 단순히 고층 건물로 연상하지 않고 지금 이 지상에서 천국과 연결돼 있다고 한번 가정해보면 이해가 쉬울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계단을 이용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천국에 도달하기 위해 한 계단씩 오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그냥 편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이야기하면 내용이 많아 가장 중요한 메시지만 언급하겠습니다. 결과만 이제 놓고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천국에 도달했습니다.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천국에 간 사람이 먼저 도착했을 겁니다. 계단을 이용한 사람은 엄청 늦게 도착했을 겁니다. 물론 이건 하나의 묵상이고 비유입니다. 영적으로 이 경우를 묵상해본다면 계단을 이용해서 천국에 간 사람의 영혼은 하늘나라에서 아주 건강하게 천국을 여행할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천국을 오르는 과정에서 계단을 이용했기 때문에 다리에 엄청 큰 근육이 생겨서 하체근육이 단단해져서 그럴 겁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천국에 간 사람은 쉽게 천국에 가긴 갔습니다. 

 

근데 그 사람의 영혼의 다리는 엘리베이터 내에서 물론 서 있었긴 하지만 활동이 없으면 그 긴 시간 동안 인체는 근육이 소실됩니다. 병원에서 환자가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근육이 빠지는 것과 같은 현상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 좋은 천국에 가긴 갔는데 장소는 도착했지만 천국에서 그 영혼은 도착해보니 천국에 오는 동안 천국을 다닐 수 있는 튼튼한 다리 근력이 부족해서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묵상을 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계단과 엘리베이터는 어떤 것과 같을까요?

 

계단은 고난을 상징합니다. 또 계단을 한 단계씩 오르는 성실함을 상징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십자가를 상징할 수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편리함입니다. 요행수입니다. 십자가를 피해서 가는 길입니다. 이런 묵상을 해본다면 하느님께서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영혼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셔서 이끄실 때 우리가 어떤 상태로 천국에 오기를 원하실까 한번 묵상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비유이겠지만 그 좋은 천국에서 휠체어로 다니면서 천국에서 사느냐 아니면 튼튼한 자기 발로 걸어다니면서 천국에서 사느냐 하는 것입니다. 답은 굳이 말씀을 안 드려도 나옵니다. 그런 상황에서 휠체어를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천국에서 튼튼한 다리를 가진 영혼이 되려면 계단을 이용해 힘들여서 땀을 흘리며 가는 그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천국에 가서도 튼튼한 다리가 돼 건강한 영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시간을 되돌려 다시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엘리베이터를 탔던 사람은 다시는 엘리베이터를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그땐 분명히 힘들어도 계단을 선택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점을 묵상해본다면 우리가 가는 신앙여정에서 생기는 고난과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달리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렇게만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스스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면서 십자가를 지는 그런 어리석은 짓과 같은 십자가를 제외하고 신앙여정에서 일어나는 고난이라면 그 고난은 천국에서 자신의 영혼이 건강한 영혼으로 살 수 있는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본다면 좀 더 고통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에 좋은 변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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