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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그리스도의 향기와 현존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31 조회수418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제 스터디카페에서 잠시 책을 보며 유튜브에서 하는 어떤 강의를 이어폰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집중을 했습니다. 집중을 했는데 어느 순간에 집중이 깨졌습니다. 그 유튜브 강의 내용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깨진 게 아니였습니다. 제 자리 옆자리 옆에 한 남학생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그 남학생이 앉은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또 착석하면서 발생하는 소리를 듣고 그 학생이 왔는지를 안 게 아니였습니다. 원인은 한 고2 정도되는 학생이었습니다. 남학생이 약간 여학생 같은 이미지를 가진 학생이었는데 향수까지는 아니고 은은한 향이면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향이 발향된 것입니다. 확실한 건 모르지만 샤워 아니면 머리 샴푸한 후에라든지 또는 옷 세탁할 때 향이 좋은 섬유유연제에서 나오는 향일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그런 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 향기 때문에 옆으로 주위를 둘러본 것입니다. 그후에 다시 강의를 계속 듣다가 카페에서 나와 산책을 하면서 이걸 두고 묵상을 해봤습니다. 

 

왜 아까 집중도 했고 또 어떤 소리도 들을 수도 없었고 외부의 어떤 물리적인 영향으로 집중을 깨뜨릴 만한 요소도 없었음에도 집중을 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바로 은은한 향기가 제 후각을 자극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이걸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그리스도의 향기'였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말씀은 코린토 2서 2장 15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카페에서 나와 집으로 가면서 이와 관련해 그리스도의 향기에 대해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냄새라는 단어가 있고 향이라는 단어도 있고 또 내음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각각의 단어는 뉘앙스에 있어서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향기라는 말도 있죠. 뉘앙스도 차이가 나지만 또 쓰임도 각각 다릅니다. 향기는 소리도 없습니다. 단순한 내음입니다. 만약 그 남학생이 그냥 아무런 향도 내지 않았더라면 저는 계속 그 순간은 집중했을 겁니다. 단순히 소리도 없는 그 학생에서 나는 냄새로 그 학생이 온 걸 알 수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묵상 포인터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항상 계시고 현존하실 겁니다. 근데 우리는 얼마나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는가요? 분명히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니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실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향기를 우리가 맡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런 상태의 우리를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요? 그건 우리가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식할 수 있는 감각이 무디어졌거나 아니면 전혀 그런 감각이 없어서 그럴 겁니다. 바로 영적인 불감증이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 말을 언제 사용하는가 한번 생각해보셨나요? 

 

빈번한 사고가 나거나 할 때는 위험을 의식해 조심하지만 그 위험의 발생빈도가 서서히 떨어지거나 또 장기간 발생하지 않을 땐 자연스럽게 안전과는 거리를 두게 됩니다. 사고가 일어난다면 사고는 그때 주로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 같으면 아마도 세상일에 빠져서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등한시할 때와 같은 경우 등등 많이 있을 겁니다. 저는 어제 그 일을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봤습니다. 하나는 나는 얼마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신앙인인지와 또 하나는 항상 저희와 함께해 주시는 예수님이시지만 그런 예수님의 현존을 얼마나 느낄 수 있는 신앙인인지 두 경우입니다. 그 남학생한테서 나는(뿜어져나오는) 향으로 그 남학생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현존인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식하지 못하는 건 전적으로 우리 문제일 것입니다. 여기서는 향기지만 향기를 물리적으로 표현한다면 주파수와 같지 않을까요? 

 

또한 우리는 하느님께 어떤 것을 피어오르게 해야 할까요? 향기를 품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냄새는 고사하고 어쩌면 악취와 같은 걸 뿜어내는 그리스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인도의 성자 간디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난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한 말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표면적으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상징한다기보다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사람을 상징한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하지 않을까요? 만약 그리스도의 향기가 뿜어져나오면 그리스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도 좋아한다고 표현을 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도 뿜어내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얼마나 항상 그리스도의 현존을 느끼며 신앙생활을 하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 남학생으로 인해 이와 같은 묵상을 해봤습니다. 결국은 공명이 될려면 예수님의 주파수와 우리의 주파수가 같아야 울림이라는 공명이 함께 작용할 것입니다. 그때가 바로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겁니다. 또 일치가 될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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