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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31 조회수677 추천수6 반대(0)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 롤로메이는 현재와 같은 불안정한 시대에 인생의 가치와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제시하고자 한다.”라고 책의 저술 목적을 밝혔습니다. 저자는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 인간 불행의 근원을 이야기합니다. 자아의 재발견이 불안과 불행의 굴레를 벗어나는 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아를 재발견한 사람은 자유와 내적인 힘을 회복하여 창조적인 양심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은 머물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육신을 쉬게 하는 머물 곳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이 머물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다양한 사상과 종교가 혼재하기 때문입니다. 신념을 상실한 현대인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검색엔진을 돌리지만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지곤 합니다. 이런 현대인들의 고독과 불안을 이용해서 인간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영혼을 병들게 하는 것이 있는데 ‘JMS'와 같은 사이비 종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교회는 구원의 등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합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로 인도해야 합니다.

 

인간 불행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있습니다.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려도 우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하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앞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가톨릭신앙체험 수기에 당선된 작품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아들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남편의 죽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겨감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둘째는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성격차이 때문에, 무능함 때문에, 외도 때문에 원수처럼 지내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교회에서 이처럼 원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것은 고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용서는 내가 가진 것을 온전히 내어 주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용서를 만날 때 부활의 꽃은 피는 것입니다.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는 것이 고통의 늪에서 헤어나는 길입니다.

 

셋째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람쥐는 한 모금 물을 마시면 미련 없이 샘을 떠납니다. 새는 둥지를 트는데 가지 하나면 만족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채우면 채울수록 더욱 갈증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아합 왕은 이미 많은 포도원이 있었지만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습니다. 다윗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충실한 종 우리야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2살 이하의 어린아기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겸손을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겸손만이 우리를 욕망의 전차에서 내려오게 할 수 있습니다. 넷째는 참된 자아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자아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나뭇잎이 강물에 떠밀려 내려가듯이 시류에 휩쓸려서 떠내려가는 것입니다. 거짓된 자아에 갇혀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바오로 사도가 그랬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박해하였습니다. 사제복을 입었지만, 수도자로 살지만 그 의미를 망각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날마다 은총 속에 살면서 그 은총에 감사드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이 참된 자아를 찾아 가는 길입니다.

 

오늘의 독서는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말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배신에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 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 그때에는 처녀가 춤추며 기뻐하고, 젊은이도 노인도 함께 즐기리라.” 신앙생활은 때로 힘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참고 하느님께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들도 주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수난의 길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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