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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성령 강림 / 예루살렘 교회[1] / 사도행전[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01 조회수335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성령 강림(사도 2,1-13)

 

베드로의 주관으로 유다를 대신해 마티아를 새 사도로 뽑은 후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사실 오순절은 파스카 축제가 지나고 오십 일째 되는 날로서, 본디 밀 수확을 끝내고 하느님께 맏물을 바치는 추수 감사절이었다. 그런데 신약 성경 시대부터는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시나이에서 계약을 맺은 것, 곧 이스라엘이 율법을 받은 것을 경축하는 축제가 되기도 한다. 이 축제를 맞아 많은 나라에서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든다.

 

그래서 예루살렘이 바로 예수님께서 보내시는 성령 강림의 무대가 된다. 그리고 가끔 이 성령 강림은 일종의 특이한 언어 폭발로 드러나기도 한다. 아무튼 예수님께서 공적인 설교 출발을 희년의 선포로 갈릴래아의 나자렛이었다면(루카 4,16-30), 초대 교황님의 자격으로 이루어진 베드로의 설교는(2,14-41 참조) 예루살렘이 그 출발점이 된다. 이렇게 성령 강림 때에 모인 사람은 어림잡아 백스무 명가량으로, 그 시각은 아마도 아침 아홉 시경이라고 짐작하기도 한다.

 

그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조금 비슷한 현상을 구약의 예언자들에게서도 드러났고, 그리고 초대교회에서는 성령으로 충만한 신자들이 다, 이 오순절 때의 사도들처럼 말을 한다(10,46; 19,6 참조).

 

아무튼 사도들은 독특한 열광의 상태에서 말들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여러 언어로 말함은 다른 언어권들이 저마다 자기 말로 알아듣는 것으로서, 사도행전 저자에게는 이것이 성령께서 강림하신 날의 주된 광경이다. 성령의 강림은 이렇게 사람들이 바벨탑을 세울 때에 깨진 언어의 통일성을 복구하면서 동시에, 사도들이 수행하게 될 사명의 보편적 차원을 미리 보여 준다.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는 성령 강림의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이 유다인들은 오순절 순례 객들만이 아닌, 세계 각처에 흩어져 살다가 예루살렘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와 그곳에 정착한 이들도 포함되고 있다. 그들은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그래서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는 저들은 다 갈릴래아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난 지방 말로 들으니 어찌 된 일인가?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 그리고 크레타와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는 것 아닌가?”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은 각 지방인들이다. 이들은 당시 세상 전체를 상징하는 이로, 유다인으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할례 받고 율법을 준수함으로써 선택된 민족에 들어간 이들을 가리킨다. 아무튼 거기에 모인 그들은 모두 놀라워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새 포도주에 취했군.” 하며 비웃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이 있는 그때에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소리 높여 거기 모인 이들에게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초대 교황님의 첫 강론 주제는(2,14-36)’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령,강림,오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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