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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지가지 십자고상 뒤에 보관하는 의미라고나 할까요?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02 조회수49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은 성지주일입니다. 오늘 개인적인 사정으로 옆 본당에 갈까 제 본당에 갈까 많이 고민하다가 제 본당에 갔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감동했습니다. 왜 감동했는지는 차차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축성한 성지가지를 신부님께서 입당하시면서 성수채로 성수를 신자들에게 뿌리시면서 제대로 입당하실 때 신자들은 성지가지를 흔들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 하고 부르짓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랬던 사람들이 얼마 안 있어서 그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돌변을 하게 됩니다. 이건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입니다. 이 내용을 강론하실 때까지는 그냥 아는 내용이라서 별로 감응이 없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말씀하시면 다음 내용이 논리적으로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는 그냥 유추가 됩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내용을 신부님께서 언급하셨습니다. 근데 반전은 다음이었습니다. 

 

성지주일에 축성한 성지를 성지주일미사 참례 후에 집으로 가지고 가서 십자고상에 걸어놓는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는지 아느냐고 하시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감동을 했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성지를 회수하기까지 그러니까 근 1년이 되는 겁니다. 이 1년 동안 성지를 보면서 묵상을 하는 의미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묵상해야 할까요? 

 

십자고상 그 뒤에 있는 성지가지를 보면서 처음엔 예수님을 환호했는데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변심을 한 이스라엘 당대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마음에도 그런 모습은 있지 않은지 묵상하는 의미도 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이런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었느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제가 강론 때 그순간에는 어떤 느낌인지 신부님의 강론을 알 수 있었는데 신부님 말씀의 뉘앙스를 글로 표현하는 데에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2프로 부족합니다. 다른 분은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들으셨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내용이 감동이라서 감동한 것이라기보다는 천주교에서 신앙생활을 11년 조금 넘게 했는데 그런 의미가 있었는데도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다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데에서도 감동합니다. 새로운 사실 달리 표현하면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실 같지만 그속에 깊은 의미가 숨어있는데 그걸 몰랐다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면 어떤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낍니다.

 

집에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가톨릭 신문에서 작년에 이런 내용의 기사가 있긴 했는데 그냥 평범한 내용이었습니다. 많이 검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오늘 신부님의 이 내용에 대한 자료는 아직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또 언젠가 오늘과 같은 기회가 있으면 알게 될 수도 있지만 만약에 그런 기회가 없다면 그냥 평생 죽을 때까지 만약 성지가지를 보게 된다면 단순히 1년 동안 보관하다가 재의 수요일 전에 가져가기 전에 보관하는 장소 정도로만 알고 진정한 의미도 모른 채 살다가 세상을 떠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잘하면 평생 모를 수도 있었는데 오늘 신부님 덕분에 알 수 있어서 그점에서 감동한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묵상을 한 게 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특히나 신앙생활에서 우리는 의미가 있는데 그 의미를 모르며 그냥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처럼 그런 의미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경우처럼 말입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성지가지를 봤다면 그건 그냥 성지가지를 회수하는 날까지 보관의 의미와 관상의 의미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작 그 너머에 있는 중요한 의미를 모르고 마치 눈을 뜨고도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과 같은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오늘과 같은 경우는 하나이지만 몰라서 그렇지 우리 평신도들이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식까지 세세하게는 다 알 수는 없지만 오늘 이 경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최소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자로서 그래도 어느 정도 최저 마지노선과 같은 신앙지식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묵상도 해봤습니다. 

 

사실 11년 남짓 신앙생활을 하면서 오늘 신부님께서 하신 강론의 내용을 오늘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 솔직히 고백하면 부끄럽습니다. 오늘 이걸 계기로 앞으로는 제 영적 성장을 위해서 항상 탐구정신을 가지고 뭔가 좀 더 신앙과 관련된 사실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잘 관찰해서 궁금증이 생기면 신부님께 여쭤봐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신앙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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