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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68] 내 마음의 돌을 내려놓는 시간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04 조회수373 추천수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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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Na3Ai-n4wY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나는 광야에서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나는,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미사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은혜로운 사순시기 거룩한 주일 아침입니다. 성주간을 앞둔 마지막 사순시기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천국문을 향해 가는 사순시기의 한 계단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한계상황의 세상살이 속에서 그동안 닫히고 쌓였던 내 마음의 돌을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돌이 치워져 있었다.’는 것은, 주님 부활의 표징이자 주님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 마음을 막고 있는 돌을 마지막으로 치우기 위하여 고해성사의 은총을 받습니다. 내 마음을 닫고 있는 돌을 치우고, 그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의 빛으로 가득 채워, 이제 설레는 새로운 삶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제 양주순교성지는 이러한 축복을 미리 받았습니다. 지극한 사랑의 길인 십자가의 길에 무거운 수 많은 돌들이 놓아졌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었던 돌들을 내려놓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돌들이 십자가의 길을 안내 해주며 화단의 기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 봉사자들의 손으로 꽃을 심었습니다. 내 마음의 돌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길에 묻으니 그 돌은 꽃을 지켜 주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놀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달려온 봉사자들, 소식 듣고 오후에 달려온 봉사자들, 순례 왔다가 함께하는 봉사자들, 주님께서 40여명의 봉사자들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어 양주순교성지를 새롭게 변화시켜주셨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에 우리를 초대해 주시며 말씀들을 통해 이러한 축복을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간음하다 잡힌 여인이 나옵니다. 그녀는 모세의 율법에 따라 돌을 던져 죽여야 합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그 여인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옵니다. 예수님의 마음에 다 같이 머물러 봅니다. 예수님은 간음하다 잡힌 여인과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는 모든 사람을 살리려고 하십니다. 요즈음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습과는 정반대입니다. 이 모든 사람을 살리시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제게는 이 말씀이 이렇게 들려 왔습니다.

돌을 잡지 마라.’

 

다른 이에게 던진 돌은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오니, 돌을 남에게 던지지 말고 나에게 묻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나의 지난 날을 감추기 위하여, 그래서 상대방을 먼저 판단하고 단죄하며 돌을 던지려 합니다. 고해성사를 본 후에도 기쁨이 없는 대부분의 이유는 고해성사를 하지 않고 고발성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내 죄를 감추기 위해 다른 이들의 죄를 고발하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상대방에게 돌을 무자비하게 던지는 것은 아닐런지요.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나이 많은 자! 이는, 예수님을 많이 안다는 자, 율법을 많이 아는 자, 예수님을 많이 안다고 하면서 그것을 이용하여 더 많이 죄를 짓는 자를 뜻합니다. 오늘 우리가 예수님 앞에 있다면 사제인 제가 먼저 떠나갔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혼자 남은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과거에 매여 잊지 말고 새롭게 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고해성사를 보고 난 이후에도 기쁘게 살지 못하는 것은, 지난날의 죄를 용서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똑같은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짓는 죄는 지난날에 내가 지은 죄가 아닙니다. 지금 처음 지은 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 용서하셨는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나는 아직도 지난 날의 죄에 매여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에 돌이 생기고 그 돌을 상대방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과거의 매듭에서 풀려나 새롭게 살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정녕 나는 광야에서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

 

이 말씀이 양주순교성지에서 이루어져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여러분의 삶 안에서 이 말씀을 이루시려고 주님께서 여러분을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하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증언하십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들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 목표를 향해 이번 한 주간 동안 함께 달려 갑시다. 아멘.

 

(2022.4.3.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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