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4.0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07 조회수75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3년 4월 7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복음 18,1―19,42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사제 서품을 받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아는 지인이 주신 난을

키우면서 화초에 관심을 두게 된 것입니다.

정성을 쏟을수록 푸르름을 드러내는

화초의 모습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그 생명을

바라보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씨앗을 심어서 키우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꽃씨를 사다가 화분에 정성껏 심었습니다.

아침마다 물을 주면서 살피던 어느 날

드디어 싹이 돋아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이제 곧 잎이 나고

줄기가 생기면서 꽃을 피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요. 그러나 저의 기대감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돋아난 싹이

시들더니 그냥 죽고 만 것입니다.

하나에 씨앗에서 싹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싹만 트고 곧 시들어 죽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씨앗에서

싹이 튼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시작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 분명 우리의 최종 목적지이고

원하는 결과입니다. 이를 위해서

계속해서 성장해야 합니다. 싹만 튼 것을

모두 이뤘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신앙생활의 시작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주일 미사 한 번 참석한 것만으로

신자의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쩌다 기도 한 번 하고서는

열심한 신앙인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내세워서도 안 됩니다. 약간의 기부와

작은 봉사활동만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의 싹이 튼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아무런 죄도

없으신 분께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하십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십니다.

참 하느님이신 분께서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당신이 희생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싹만 맺어버리고 그냥 시들어버리는

우리를 대신해 죽으신 것입니다.

이로써 거름이 되어 우리를 살 수 있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를 대신해 죽으신 주님의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도, 또 많은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도록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인

하느님 나라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힘보다는 인내심으로 더 큰 일을

이룰 수 있다(에드먼드 버크)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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