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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일곱 봉사자 / 교회 분산[2] / 사도행전[1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10 조회수44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일곱 봉사자(사도 6,1-7)

 

사도들의 기적으로 박해를 받는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여기서 제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을 일컫는 명칭 가운데 하나로 쓰인다. 아무튼 팔레스티나 땅에서 생겨난 이 명칭은 이후 다른 곳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그리고 유다인들이 그리스계와 히브리계로 구분되는 것은 예루살렘에 사는 유다인 사회의 특징으로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아무튼 이 두 집단에 대해서 말하기 때문에, 이 둘이 무엇을 기준으로 서로 갈라지는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우선 출생지가 결정적 기준이나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예컨대, 팔레스티나 밖에 있는 타르수스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에서 교육을 받은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히브리계 유다인이라고 부른다. 둘째는, 모국어로 히브리 말 곧 아람 말을 쓰느냐, 그리스 말을 쓰느냐가 기준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사실로서, 유다교 전통,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에, 일반적으로 그리스계가 히브리계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계가 히브리계에 래해 불평을 터뜨리게 되는 것은,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 배급을 받을 때에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갈등은 일차적으로 기도와 말씀을 위한 사도들의 봉사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직무, 곧 식탁에서 시중을 드는 일종의 봉사직을 제정함으로써 해소된다. 아무튼 이 봉사직에서 부제직이 유래하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보이며, 이 일상적인 갈등이 실제 외적에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내적 긴장 상태를 조성하였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의 공동체를 불러 모아 말하였다. 통상 열두 사도는 제자들의 공동체로, 어떤 문제를 논의하고자 모인 교회를 가리킨다. “사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식탁 봉사는 특히 성찬례와 함께 이루어지는 식사 때에 수행된다. 아마도 여기에는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 재산의 관리도 포함되었던 것 같다. 사도들이 이 일을 함으로써, 그들의 첫째 사명인 말씀의 선포가 약간 소홀해졌던 것이다.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테파노, 그리고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또 유다교로 개종한 안티오키아 출신 니콜라오스를 뽑아, 사도들 앞에 세웠다. 이 일곱 이름은 모두 그리스 말 이름이다. 이들은 곧 그리스계 유다인 가운데에서 뽑힌 이들로, 이 집단을 책임지고 또 보호하는 직무를 맡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해석은 명확한 것은 아니다. 이 일곱이 그리스계와 히브리계들 사이의 조정 역할을 할 경우, 양쪽을 두루 살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일곱 중 마지막 니콜라오스 외에는 모두 유다인이었는데, 거기에 히브리계 유다인도 다소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안수는 예수님 이후 사도들의 활동에 자주 언급된다. 그 시기는 보통 공동체 직무를 맡길 때, 나아가 세례에 이어 성령을 베풀 때, 병자를 고칠 때, 그리고 사명 수행을 하라고 파견할 때에 통상적으로 안수를 준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

 

일곱 봉사자 가운데 첫째로 거명된 스테파노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데, 그 길이와 내용을 볼 때에 사도행전의 저자가 스테파노를 매우 중시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체포된 스테파노(6,8-7,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일곱 봉사자,타르수스,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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