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11 조회수925 추천수7 반대(0)

예전에 모두가 천사라면이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가사는 이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이 곳은 천국이겠지 하하하하/ 우리 마음속에 욕심도 없어지고/ 얼마나 화목해질까 하하하하/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눈물은 사라져가고 하하하/ 우린 꿈을 꾸듯 언제나 행복하게/ 이리저리 날아갈 거야.”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뜻은 천사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요셉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천사는 날개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왔습니다. 뉴욕은 처음 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업을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호텔을 예약해 드리고, 짐을 날라 드렸습니다. 저의 작은 정성이지만 그분들에게 저는 천사와 같았을 것입니다.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형제님이 하는 사업이 잘 될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저도 천사를 만났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도로에 떨어진 나무판 같은 것을 지나갔습니다. 소리가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차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었지만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누군가 차에 종이를 부쳐 놓았습니다. 종이에는 차에서 기름이 떨어진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차 밑을 보니 차에서 기름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사람은 차 밑에 모래를 뿌려 놓았습니다. 당황하고 있는데 종이에 기름이 새고 있다고 하던 분이 와서 토잉 카를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서 누군가 종이로 알려 주지 않았다면 그냥 차를 몰고 갔을 것입니다. 만일 그랬다면 차에 화재가 날 수도 있었고,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버리는 낭패를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차는 무사히 토잉 카로 정비업소로 옮겼고, 고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천사와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차에 기름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친절하게 알려준 분이 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린 하루였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천사와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티에서 10년 동안 사목하시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피부병 환자를 옮기다 본인도 피부병에 감염되었는데 환자가 쾌유 될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10년 동안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장례미사를 봉헌하면서 그분들이 더 이상 슬픔도, 아픔도 없는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분들이 하느님의 품으로 갈 수만 있다면 지금까지의 고통과 아픔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토론토로 신문홍보를 갈 때입니다. 제가 신문홍보를 잘 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왕복 10시간을 차량봉사 해 주었습니다. 신문홍보가 잘 되면 저보다 더 좋아하셨습니다. 신문홍보가 덜 되면 저보다 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없다면 어두운 우주만 있을 것입니다. 밤하늘은 별들이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세상은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사도행전은 천사가 되어준 사도들의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공동체는 가진 것을 모두 기쁘게 나누었습니다.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건강한 사람, 아픈 사람의 차별이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미 부활의 삶을 살았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한 번의 설교로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고, 신자가 3000명 이상 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날 때부터 걷지 못하는 걸인에게 금이나 은을 주는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걷지 못하는 걸인에게 베드로 사도는 천사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함께 길을 걷던 나그네를 집으로 모셨습니다. 그 나그네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셨습니다. 우리가 천사의 모습으로 나그네를 집으로 모실 수 있다면, 우리가 천사의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이미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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