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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4.1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14 조회수67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3년 4월 14일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복음 요한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지저분한 것을 좋아하십니까?

또 정리 정돈이 잘 된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혼란스러운 것이 좋습니까?

예전에 어떤 목욕탕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철분 성분이 가득해서

‘홍염천’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피부병에 좋다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이 가득하다는데,

이른 아침에서 가서인지 한산했습니다.

‘홍염천’이라 불리는 붉은 탕 안에

들어가 몸을 담갔습니다.

저 말고도 몇 분이 그 안에서

몸을 담그고 계셨는데, 잠시 뒤

한 분이 일어났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온몸에 피부병처럼 보이는

종기가 가득한 것입니다.

피부병 환자와 같은 탕 안에

있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피부병에 좋다는 말이

떠올리면서, 멀쩡한 제가 들어간 것이

오히려 잘못이었구나 싶더군요.

우리는 깨끗하고 깔끔한 것,

정리 정돈이 잘되어 있는 것을

기본적으로 좋아합니다.

그래서 주님께도 깔끔하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깔끔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침을 뱉어

진흙을 개어 눈에 바르시지를 않나,

직접 손을 얹어 주시지를 않나,

손가락을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신 적도 있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지 않습니다.

말씀 한마디로 그냥 고쳐주시면

얼마나 깨끗하고 깔끔합니까?

심지어 당신 죽음도 깔끔하지 않았습니다.

피땀 흘리며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가장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깨끗하고 깔끔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사랑에만 집중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에 빠져서

주님의 응답을 함부로 판단합니다.

깔끔하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불평불만하고,

그 응답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늘 사랑이 우선이었고,

사랑의 실현이었음을 시간이

지난 뒤에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제자들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서 고기를 잡으러 나갑니다.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비로소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이

안 계실 때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지만,

주님과 함께하면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몸소 숯불을 피워

물고기를 굽고 빵도 준비해놓은 장면에서

더 크게 사랑을 체험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뜻을 외면한 채 일상으로

돌아갔는데도 아무 말 없이 배고픈

자신들을 위해 식사까지 마련하시니 말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가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늘 먼저 사랑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마련해 주십니다. 따라서 언제나

주님의 사랑에 집중하면서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의 결과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주님을 초대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헌신이야말로 사랑의 연습이다.

헌신으로 사랑은 자란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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