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발효와 부패 / 따뜻한 하루[6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15 조회수387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랜 시간 식품을 저장하다 보면 발효와 부패라는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납니다.

발효되면 맛과 향기와 영양까지 더 좋아지지만, 부패하면 유해 물질이랍니다.

 

우유가 치즈가 되고, 배추가 김치가 되는 것은 모두가 발효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고기나 찌개 같은 음식은 오래 놔두면 부패해 더 이상 못 쓰게 됩니다.

부패한 음식은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해하기에 버려야 하는 겁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집니다.

나이가 들고 성품과 행실이 원숙해지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멋진 어른이 되지만,

부패하면 해악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 없느니 만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부패가 아닌 발효의 여정이 되도록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갑시다.

 

부패한 죄 많은 사람에 대해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분명히 말해줍니다.

악한 행위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힌다.’

 

잠언에도 이런 부패와 발효에 견줄만한 대비 비유가 예상외로 참 많습니다(28,20).

성실한 사람은 많은 복을 받지만 부자가 되려고 서두르는 자는 벌을 면하지 못한다.’

 

예수님의 주요 비유에서 발효에 정말 근접하는 인물로 소개될 이가 있다면,

바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루카 10,29-35).

 

유다인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는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버렸다.

마침 사제도 레위인도 길가다가 그를 보고는 반대 길로 지나버렸다.

그런데 여행 중인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자마자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곧장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는 싸맨 다음,

자기 노새로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밤새도록 정성껏 그를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며, 치료를 더 부탁했다.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든다면 돌아올 때 갚아 드리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녕 그 유대인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 준 이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었습니다.

그는 시간도 돈도 마음까지도 몽땅, 그 강도를 만난 이에게 할애했습니다.

이 바쁜 세상에도 자기를 진정 필요로 한 이의 이웃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도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원수마저 돕는 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부패,발효,사마리아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