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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2 조회수750 추천수4 반대(0)

선종(善終)"선종(善終)"이란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라는 말의 준말로, 서거를 뜻하는 교회의 용어입니다.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란 일상생활에서 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되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가야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선종이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병중에 있다가 죽음을 맞이할지라도 교회의 가르침을 잘 따른 죽음은 선종입니다. 저의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께서는 식사 잘 하시고 주무시다가 다음 날 아침에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2달 정도 아프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1년 정도 아프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죽음의 순간과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선종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알아서 구원받기 위해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삶이라는 시간의 길이는 모두가 다를 것입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도 모두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살았다면 선종입니다.

 

수녀님께서 경험했던 할머니의 죽음을 읽었습니다. 수녀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84세인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너희들은 항상 하느님을 섬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형제들 간에 우애 깊게 지내 거라. 나는 오늘 밤 자정에 하느님 곁으로 가니 잘들 지내라. 지금 가는 화장실이 마지막이 될 것 같구나.’ 건강하신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니 할머니의 덕담이 또 시작 되었나 보다.’ 생각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집집마다 있던 자명종 벽시계가 하고 울리는 순간 약속이나 한 듯이 가족들은 할머니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수의 옷을 곱게 갈아입고 누우신 상태에서 묵주를 손에 드시고 마지막 숨을 내쉬시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눈앞에 벌어진 일이 사실임에도 가족들은 죽음의 시간을 예고하고 수의를 스스로 갈아입고 죽음을 맞이한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놀라워서 슬퍼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단호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할머니께서는 지금 착한 죽음을 맞이하시어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으니, 할머니께서 바치시던 묵주기도를 우리가 바쳐드리자.’ 하시며 묵주기도를 읊으셨고, 가족들은 할머니 주변에 둘러앉아 기도를 바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선종은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선종은 일상의 삶에서 부활을 사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천국으로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셨던 삶의 현장입니다. 그곳에서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저에게 갈릴래아는 매주 신문이 만들어지는 신문사입니다. 저에게 갈릴래아는 매주 미사를 봉헌하는 부르클린 한인 성당입니다. 저에게 갈릴래아는 동북부 엠이 모임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부활의 표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기다리는 선종이 아닌 살아가는 선종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의 표징을 간결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기쁠 때만 기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 중에도, 시련 중에도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것입니다. 즐거울 때만 감사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의 때가 찾아와도, 병이 찾아와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늘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자동차의 기름과 같습니다. 기름이 떨어진 자동차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항상 기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나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사도들은 선종을 위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우리가 항상 기뻐하고, 언제나 감사드리고, 늘 기도한다면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선종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부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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