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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70]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4 조회수368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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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4kGLmRj7cRg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서른 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는 곧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맑고 상쾌한 은혜로운 사순시기 아침입니다. 따듯해지는 세상 속에 주님께서는 우리의 영적인 삶 안에서도 따듯함으로 영적인 꽃을 피우려고 하십니다. 세상이 따듯해 지면 꽃이나 나무를 심고, 그리고 꽃이나 나무가 자리 잡게 하려면 물을 가득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삶 안에서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합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모든 것을 살아나게 하는 물이 성전 오른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이 살아나게 하는 물이 흘러나오는 성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하셨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38년이나 앓고 있는 사람과 예수님의 만남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건강해지고 싶으냐?”라고 물으십니다. 병자를 고쳐주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포기하지 않았느냐? 라고 들립니다. 예수님의 질문을 들은 그 환자는 자기를 낫게 해주실 그분을 바로 앞에 두고도 벳자타라는 연못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만 못내 안타까와 합니다. 벳자타 연못에는 루르드의 기적수 처럼 치유 능력이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가끔 새로운 물이 들어올 때마다 물이 출렁이곤 했는데 사람들은 천사들이 물을 휘저어 주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물이 출렁일 때 맨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픈 사람들은 그 곳의 물이 출렁이기를 기다리면서 모여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물은 정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의 에제키엘서의 물과 복음에 나오는 ‘벳자타의 물도 그렇습니다. ‘벳자타라는 말은 은혜의 집이라는 뜻입니다오늘 우리는 은혜의 집인 여기 벳자타에서 은혜로운 생명의 물을 마시며 살아갑니다벗어나지 못한 질병과 악습과 상처를 부둥켜안고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그런데, “라고 즉각적인 믿음으로 대답하지 못하고, “저를 물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하면서 구실과 변명으로 투덜대는 병자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이는 당신이 바로 참된 “이심을 의미합니다벳자타의 물로써가 아니라, 당신 ‘말씀의 물로 그를 적셔주시어 그를 걸어가게 하십니다그렇습니다. 당신 말씀이 바로 ‘생명의 물입니다곧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의 물이심을 드러내는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받은 병자에게 들것을 버리고 가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들것에 주저앉아 있지 말고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십니다자신의 몸을 얹어놓았던 들것을 이제는 스스로의 손으로 들고 가라고 하십니다

 

네 들것은 바로 그동안 내가 의지하며 살아왔던 내 삶의 자리를 뜻합니다. 사람들의 도움에 의해 살아왔던 내 삶의 모습의 상징입니다. 나에게 도움을 준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살아온 삶의 자리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기적이 일어나는 소중한 자리임을 알게 해주십니다.

 

예수님의 들것은 십자가였습니다. 예수님도 자신의 들것인 십자가를 들고 걸어가신 것입니다. 즉 자신의 십자가를 안고 걸어가는 이에게 비로소 기적이 시작됩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말씀의 물을 마시고 “일어나야” 합니다. “들것을 들고 걸어가야합니다. 그렇습니다. 치유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누워있던 들것을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꺼이 들고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앓는 이들에게 들것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곧 구원의 표징, 생명의 표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낫게 해주실 예수님! 우리에게 생명을 주실 예수님이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38년이나 앓았던 환자처럼 우리도 다시금 주님 앞으로 걸어 나갑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의 아픔들을 치유시켜 주십니다.

 

오늘 우리가 모여 있는 이 성전에서 바로 생명의 물이 흘러 나옵니다. 그래서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서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나고 모든 것이 살아난다고 예제키엘 예언자는 말씀하십니다.

 

입당송의 말씀입니다.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아멘.

 

(2022.3.29.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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