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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7 조회수261 추천수2 반대(0) 신고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요한 6,44-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영국인들에게 위대한 총리로 기억되는 ‘토마스 모어’는 재임하는 기간 동안에도 매일 미사에 참여하여 영성체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지인들은 ‘국정운영 같은 중요한 임무를 맡은 사람이 그런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반대했지요. 그러자 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총리로서 신경 써야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과 함께 할 때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우 어려운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 빛과 지혜가 필요할 때,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과 그문제를 상의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나의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이처럼 굳은 믿음을 지니고 주님을 자기 안에 모심으로써, 그분께서 주시는 빛과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만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밀가루로 만든 빵을 주시려고, 재물과 물질에 대한 욕망을 채워주시려고 이 세상에 오신게 아닙니다. ‘살아있는 빵’이 되시려고,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깨어있는 우리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이끄시려고, 그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누리게 하시려고 세상에 오신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그런 주님을 ‘살아있는 빵’으로 모셔야 합니다. 세상 일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주님의 숨을 막아서, 재물에 대한 욕심과 집착으로 그분께서 머무실 자리를 빼앗아서, 그분을 나와 상관 없는 ‘남의 하느님’으로, 내 일에 상관 말고 그냥 내버려뒀으면 하는 ‘방관자’이자 ‘이방인’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죽은 빵’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어마어마한 생명력과 활기로 팔딱팔딱 뛰는 최고급 횟감을 죽이고 썩힌 다음에야 먹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생명의 빵’이신 주님께서 주시는 좋은 것들을 아무 것도 받아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광야를 헤매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일 아침 ‘만나’라는 양식을 ‘딱 하루 먹을 만큼만’ 지니라고 하셨을까요? 재물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 그들을 망칠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두고두고 먹을만큼 많은 양을 쌓아두었다면 어느 순간 그것이 하느님께서 내어주신 특별한 사랑의 양식임을 잊어버리고 제 것인양 착각했을 것이며, 만나가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 그 소중함을 망각하고 함부로 다루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음식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일용할 양식’만을 허락하신 것이지요.

 

‘영원한 생명’은 사랑과 자비가 넘치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굳게 믿으며, 삶의 매 순간을 그분 뜻에 충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듯, 나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이들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행복한 미래를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만나를 먹고도 죽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다면, 주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매일 새롭게 하고 그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여 예수님을 ‘살아있는 빵’으로 ‘생명의 주님’으로 내 안에 모셔야 합니다.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천하여 그분이 내안에 살아계시게 해야,내가 받아 모신 성체가, 생명의 양식이 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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