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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 두 사람의 환시 / 교회 분산[2] / 사도행전[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8 조회수35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두 사람의 환시(사도 10,1-16)

 

코르넬리우스가 환시를 보는 이야기다. 이는 사도행전에서 가장 긴 이야기다. 내용 중심부와 절정에 비유다인들이 처음으로 세례를 받는다. 이렇게 다른 민족들이 생명의 길에 들어서는 것을 먼저 베드로가 받아들이고, 이어서 예루살렘 교회도 그것을 인정한다. 이 일이 장소적으로 당장 널리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중대할 뿐만 아니라 좋은 선례로서 장차 풍부한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이 일은 명백히 하느님 자신의 주도에 따른 것으로 제시된다. 이렇게 중요한 하느님의 개입은 각각 두 번에 걸쳐, 서로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서술되기도 한다.

 

곧 코르넬리우스의 환시와 베드로의 환시가 각각 두 번씩 이야기되고, 성령의 활동도 한 번은 작은 개입으로, 한 번은 큰 개입으로 이야기된다. 하느님의 이러한 계획은 관련된 사람들에게 점진적으로밖에 드러나지 않는다. 또 이들은 카이사리아, 야포, 다시 카이사리아, 그리고 마침내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거쳐 하느님 계획을 밝혀내어, 그것을 실현시킨다.

 

카이사리아에 코르넬리우스라는 이가 있었는데, 이탈리아 부대라 불리는 군대의 백인대장이다. 신심이 깊은 그는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을 경외하며, 유다 백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무엇보다도 그의 이러한 관대함 때문에 하느님께서 관심을 기울이시게 된다. 때는 오후 세 시쯤, 그는 환시 중에 자기가 있는 곳에 천사가 들어와 코르넬리우스!” 하고 부르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겁에 질려서 천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너의 기도와 너의 자선이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 좋게 기억되고 있다. 이제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게 하여라.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는데 그 집은 바닷가에 있다.” 아무튼 이 말의 뜻은 하느님께서 코르넬리우스의 기도와 자선을 기꺼이 받아들이시고 좋게 생각하신다는 것이다. 코르넬리우스는 자기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나가자, 집종 두 사람과 자기가 데리고 있는 군사들 가운데 신심이 깊은 사람 하나를 불러,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나서 야포로 보냈다. 고대 근동과 성경에서 심부름꾼은 증인처럼 두 사람씩 갔다. 여기에서는 군사까지 동행하여 세 사람이 간다.

 

이튿날 길 가던 그들이 도시 가까이 갔을 즈음, 베드로는 기도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때는 정오였다. 그는 배가 고파 무엇을 좀 먹고 싶어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그는 무아경에 빠졌다. 이어 하늘이 열리고 큰 아마포 같은 그릇이 내려와 네 모퉁이로 땅 위에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그 안에는 네발 달린 짐승들과 땅의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그때에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베드로는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속된 것과 더러운 것은 먹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지만 베드로는 천상의 목소리가 자기에게 내리는 명령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다. 이는 결국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동물을 가리킨다. 그는 선량한 유다인으로서, 짐승들을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으로 나누어 더러운 짐승을 먹는 것을 금하는 모세의 규정을 충실히 지킬 따름이다. 그것은 더러운 짐승은 사람을 제의적으로 부정하게 만드는 원천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러자 베드로에게 다시 두 번째로 소리가 들려왔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러한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이제 베드로와 코르넬리우스의 만남이 시작된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두 사람의 만남(10,17-33)’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환시,코르넬리우스,백인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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