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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11 조회수456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511.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오늘 <복음>은 참으로 놀라운 사랑의 선포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 15,9)

이는 우리가 이미 사랑받았다는 선포입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사랑을 받은 존재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 사랑을 받을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호의와 자애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동시에, 당신의 그 사랑의 원천이 당신께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셨다고 밝히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 15,9)

그러니 먼저, 당신께서는 아버지의 사랑받은 존재임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아버지께 받은 당신의 그 사랑에 머무름으로써, 아버지와 하나 됨에 동참하기를 초대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그리고 그 사랑 안에 머무는 방법도 함께 가르쳐주십니다.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이미 당신께 선사받은 그 사랑을 지키는 것이 곧 당신 사랑 안에 머무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그 어떤 사랑이 아니라, 선사받은 그 사랑을 간직하고 준수하는 것입니다. 이는 당신의 사랑은 말이나 생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랑하기를 실행할 때 그 실행 안에 머문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밝히시는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

그렇다면, 지금 우리 안에 진정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당연히 “기쁨”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쁨은 두 가지입니다. 이중의 기쁨입니다. 곧 “내 기쁨”과 “너희 기쁨”, 곧 ‘예수님의 기쁨’과 ‘우리의 기쁨’ 입니다. 예수님께로부터 선사되는 ‘예수님의 기쁨’과 우리가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면서 얻는 ‘우리의 기쁨’ 입니다.

그 <첫 번째> 기쁨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라고 하실 때의 기쁨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로부터 선사받은 기쁨입니다. 당신께서 아버지 안에 머물며 그분께 순종적 사랑을 바치면서 누리는 “기쁨”을 우리에게 선사하신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고별사>의 뒷부분에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13)

그러기에, 이 기쁨은 예수님께서 선사하는 신적인 기쁨입니다. 바로 이 기쁨이야말로, 예수님께서 뒤에 말씀하시는 “빼앗기지 않는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7,22)
 
<두 번째> 기쁨은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실 때의 기쁨입니다. 우리가 당신 사랑 안에 머물면서 얻어지는 ‘우리의 기쁨’입니다. 이는 우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당신과 아버지와 나누는 ‘사랑의 기쁨’에 동참하는 기쁨입니다. 그러니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더 커지고 더 충만해져가는 기쁨입니다. 성령과 함께 성장시켜가는 열매입니다
 
그렇습니다. 기쁨은 결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어지는 것입니다. 곧 선사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우리는 충만한 기쁨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당신께서 아버지 안에 머무르는 기쁨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 사랑 안에 머무는 우리의 기쁨도 충만하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니 지금 진정 우리 안에 있어야 할 것은 다른 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기쁨’인 것입니다. 그래서 “기쁨”은 이미 하늘나라를 사는 종말론적 표지가 됩니다.
 
그래서 교종 프란치스코께서는 [복음의 기쁨] 제1항에서 말합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줍니다.”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
 
주님!
제 안에는 당신의 숨결이 흐릅니다.
제 안에 새겨진 당신의 사랑입니다.
제 안에 굴을 파고들어 와 빈 무덤으로 모습을 숨긴
그지없이 충만한 사랑입니다.
결코 빼앗길 수도, 빼앗겨지지도 않는 기쁨입니다.
주님! 당신의 기쁨의 숨결이 온 세상에 퍼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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