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12 조회수626 추천수2 반대(0) 신고

230512.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5,12)
 
 
오늘 <복음>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간에, 그리고 아들과 제자들 간의 사랑이, 이제 제자들 상호 간에 지켜야 할 계명으로 제시됩니다. 곧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제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서로 더불어 살아야 하는 까닭이 바로 서로 사랑하기 위함임을 시사해줍니다. 곧 타인은 나의 적이거나 경쟁자가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한 동반자로 짝 지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서로 사랑하라”고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 15,12)고 하십니다. 이는 이미 먼저 하느님의 사랑이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자기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얼마 후 그 사랑을 직접 십자가에서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께서 손수 보여주실 바로 그 사랑, “가장 큰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곧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15,13)고 하십니다.
 
왜 친구를 위한 사랑이 원수나 죄인을 위한 사랑보다도 더 큰 사랑이라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대체 친구가 누구이기에 그럴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친구 되는 조건을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예수님 편>에서의 친구 되는 조건이요, 또 하나는 <우리 편>에서의 친구 되는 조건입니다.
 
<예수님 편>에서 친구 되는 조건은 주인이 하는 일, 곧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라 하십니다. 이는 한분이신 아버지를 아는 것이 친구가 되는 조건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한 분이신 아버지를 알게 된 까닭에 예수님과도 그리고 우리 서로 간에도 친구입니다.
 
한편, <우리 편>에서의 친구 되는 조건은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라 하십니다. 이는 실제로 서로 사랑을 실천할 때라야 친구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실제로 자신을 위하여 타인을 배척할 때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내놓을 때라야 친구가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먼저 벗으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들어주시게 하려는 것이다.”(15,16)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벗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에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알려주시고, 사랑하시는 까닭에 벗으로 선택하시고, 열매 맺게 하시고, 사랑하시는 까닭에 우리로 하여금 아버지의 권능을 입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얻어주기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바로 그 “가장 큰 사랑”을 하셨습니다. 우리도 바로 그런 사랑을 하라는 호소입니다.
 
오늘, 우리는 바로 이 사랑의 호소를 듣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네 친구들 사이에서 그 사랑의 열매가 맺힌다면, 그 열매는 영원히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당신의 벗, 당신 것으로 뽑으셨습니다.
당신의 자유, 당신의 사랑, 당신의 자애와 호의를 입히셨습니다.
당신 진리를 가르치시고, 당신을 따라 살게 하셨습니다.
당신의 소유가 되게 하시고, 당신의 양식을 먹이셨습니다.
저는 끝없이 빗나가지만, 당신은 끝없이 충실하셨습니다.
하오니, 주님! 사랑의 소명을 살게 하소서
당신의 축복으로 세상을 축복하게 하소서.
저의 전 존재, 전 생애가 당신의 것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