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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20 조회수467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520.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요한 16,23) 

오늘 <복음>인 고별담화의 마지막 부분들은 이미 하신 말씀들을 다시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중요하기에 다시 강조하여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기도’에 대한 말씀과 ‘예수님의 기원과 목적지’에 대한 말씀은 그만큼 중요한 말씀입니다.
 
먼저, ‘기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 16,23-24)
 
이 말씀에서 우리는 기도의 네 가지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란 말씀은 기도의 본질이 ‘아버지 하느님과의 친교’임을 말해줍니다. 이를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는 성령과 하나 되어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와 이루는 사랑의 친교이다.”(2615항)
 
둘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씀은 기도의 조건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기도함이요,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함이요, 예수님의 의화에 힘입은 아버지의 자녀로서 기도함을 말해줍니다. 곧 기도는 본질적으로 성령으로 인하여 예수님과 함께 아들로서 드리는 ‘자녀의 기도’임을 밝혀줍니다.
 
셋째,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은 기도의 특권이 구하면 받을 것임을 말해줍니다.
 
넷째, “기쁨에 넘칠 것이다”라는 말씀은 우리를 향한 아버지의 호의로 우리에게 기쁨이 선사된다는 기도에 대한 약속을 말해줍니다. 곧 당신을 만나 뵙게 되어,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되고 기쁨이 넘치게 될 것을 말해줍니다.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특별히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해본 적이 없다.”(요한 16,24)라고 하시는 말씀은 “예수님과 일치하여” 기도하도록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선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기도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것도 온갖 것을 다 장만하시고 하염없는 사랑으로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음에는 예수님의 기원과 목적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 돌아간다.”(요한 16,28)
 
이 말씀에서도 역시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네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 개의 동사가 이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첫째, “아버지께로부터 나왔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말해줍니다. 이는 예수님께서는 선재하셨으며, 하느님이시라는 것, 곧 자신이 하느님이시면서 하느님께로부터 왔다는 말씀입니다.
 
둘째, “세상에 왔다”는 말씀은 예수님의 인간화(육화), 곧 강생은 ‘보내심을 받아’ 오시기도 하셨지만, 동시에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발적으로 오셨음을 말해줍니다.
 
셋째, “세상을 떠난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원하여 사랑으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음을 말해줍니다.
 
넷째, “아버지께로 돌아간다.”는 말씀은 구원의 역사가 마쳐졌다는 것이요, 하늘로 돌아가 아버지 오른편에 앉으시어 당신 백성을 위해 대신 기도해주신다는 것이요(로마 8,34;히브 7,25), 당신 자신이 다시 오실 그분이심을 말해줍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당신의 기원과 목적지를 밝혀주심으로써 당신의 신원과 사명을 가르쳐주십니다. 단지 당신이 누구신지를 밝혀주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인격을 통하여 우리와 사랑의 관계를 맺으심을 밝혀주십니다. 무엇보다도 우선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염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당신께로 끌어드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요한 16,27)
 
이 모든 것이 먼저 베푸신 당신의 하염없는 사랑입니다. 당신의 이 하염없는 사랑에 우리도 하염없는 감사로 기도드려야 할 일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도 하염없는 사랑이 있을 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도록 자신을 하염없이 내어놓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요한 16,24)

주님!
이제야 겨우 알아듣습니다.
제 힘으로 살아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뜨거운 기도가 위태로운 나를 이끌어 왔다는 것을!
그 애틋한 기도가 있어, 휘청거리면서도 살아있다는 것을!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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