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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21 조회수690 추천수7 반대(0)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면서 올리브 산이 있습니다. 그 산의 정점에는 주님의 승천 성당이 있습니다. 승천 성당에서 내려오면 주님의 기도성당이 있습니다. 오늘은 주님의 기도 성당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곳은 프랑스의 공주가 땅을 매입하였고, 봉쇄 수도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고,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의 기도 성당을 순례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국의 언어로 주님의 기도를 봉헌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주교님께서 순례를 하신 후 주님의 기도를 한국어로 봉헌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주님의 기도의 내용이 개신교의 용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사건의 경위는 어떤 사람이 봉쇄 수도원을 찾아와서 기도문의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하였고, 수도원 측에서는 당연히 받아 들여서 수정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분은 주님의 기도 내용을 개신교의 기도문으로 바꾸어서 수정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순례자들은 주님의 기도 내용이 바뀐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하였고, 분노하기도 하였습니다. 수도원 측에 문의를 하였지만 수도원도 누가 그랬는지는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가톨릭의 주님의 기도로 바꾸려고 했지만 수도원 측은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서 개신교의 주님의 기도는 그대로 두고 가톨릭의 주님의 기도를 다시 봉헌하도록 제안하였습니다. 한국의 가톨릭교회는 다시 주님의 기도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님의 기도 성당에는 2개의 한국어 주님의 기도가 봉헌되었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주님의 기도는 이렇게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과정이나 방법은 올바르지 않았지만 주님의 기도의 가르침대로 용서하자는 이야기를 하였고, 함께 했던 3명의 개신교 신자들도 기뻐하며 순례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미사에는 참례하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나중에는 모두 미사에 참례하였고, 가톨릭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었다고 하였습니다.

 

주님의 기도문 수정은 어쩌면 작은 일이지만 역사를 보면 종교의 이름으로 타 종교와 문화를 무시하고, 그 흔적을 지워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원주민들이 신성시 하는 신전을 헐어버리고 그 위에 웅장한 교회를 세운 적도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도 몇 번씩 파괴되었고, 성전의 기물들이 손상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은 아름다운 성화가 회색으로 칠해지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이슬람의 사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전에는 현상유지법이 생겼다고 합니다. 성지의 모든 소유는 지금 관할하고 있는 종교에게 권한이 있다는 법입니다. 예전에 가톨릭의 소유였다고 다시 가톨릭의 소유로 주장할 수 없다는 법입니다. 예전에 이슬람의 소유였다고 다시 이슬람의 소유로 주장할 수 없다는 법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2층 발코니에는 빛바랜 나무 사다리가 있습니다. 현상유지법이 발효되면서 100년 동안 그 자리에 있다고 합니다. 현상유지법에 의해서 예루살렘 성전은 다양한 종교가 한 지붕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남의 기도문을 떼어내고 자기들의 기도문을 봉헌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이방 민족의 종교와 문화를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 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입니다. 오직 십자가 위에서만 부활의 꽃이 피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방법으로 세상을 이기려고 하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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