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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22 조회수439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요한 16,29-33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라는 제목의 생활성가입니다. 뜻하는 일이 제대로 안풀리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해와 갈등으로 상처를 주고 받을 때, 그렇게 몸과 마음이 너무나도 지쳐서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할 힘도 의지도 생기지 않고,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서 계속 눈물만 흐를 때, 그렇게 상처와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나의 연약함을 알아주시고 옆에 앉아 어깨를 다독여 주시며, ‘잘 할 수 있다’고, ‘내가 너의 곁에 있을테니 함께 잘 해보자’고 나를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분이 있다면, 고독과 절망으로 마음이 무너져내린 나를 위해 기꺼이 내 대신 하느님께 기도해주는 이가 있다면,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을 얻고 다시금 용기를 내어 이 험한 세상길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은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분께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공생활 기간 내내 적대자들로부터 시비와 모함, 위협과 공격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죄인’이라는 굴레를 씌우기 위해, 그래서 눈엣가시 같은 그분을 제거하기 위해 율법으로 함정을 파놓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분께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는 너무나 터무니 없고 모욕적인 모함을 하기도 했고, 어떤 때엔 살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사람들을 선동해서는 예수님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아래로 떨어트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은 절대 두려워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셨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현존에 대한 의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 속에는 ‘내가 아버지의 뜻을 따르며 그분의 일을 한다면, 아버지께서는 내가 어디를 가든 나와 함께 계시며 힘을 주시고 지켜주실 것이다’라는 확신이 분명하고도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지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도 그분처럼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고통과 시련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처럼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면 주님께 대한 깊고 단단한 믿음을 지니지 못한 이들은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다 그분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겠지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격입니다. 눈앞의 걱정과 두려움을 피해보려고 주님으로부터 무작정 멀어지다가는 죄와 멸망이라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안에서 평화를 얻으라고 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단순히 갈등이나 다툼, 고통과 시련, 분열이나 전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착각하며 쫓지 말라고, 오히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더 굳게 믿고 의지하며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해야 한다고, 그래야 ‘주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며 이끌어 주시고 지켜주신다’는 분명한 확신이 생겨 세상의 풍랑에 휘둘리지 않고 담대하게 맞설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지금 마음이 지치고 힘들다면 주님 안에서 평화를 찾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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