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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22 조회수834 추천수8 반대(0)

산보 중에 묵주기도를 하고, 강의를 듣는 것은 제게는 작은 기쁨입니다. 걸으니 건강에 좋아서 좋고, 기도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할 일이고, 강의를 들으니 배움이 깊어져 좋습니다. 오늘은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에서 들었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조서환 선생님은 불행이 깊어지면 행복도 그만큼 깊어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군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꿈은 장군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소위로 근무를 하는 중에 수류탄이 터지는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온 몸에 파편이 박히는 사고였고, 안타깝게도 오른 손목은 절단해야 했습니다. 온 몸을 붕대로 감고 있는 그에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인에게 자신의 사고를 알릴 수 있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사고로 손목을 절단한 자신을 여전히 사랑 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고 연인을 병실로 불렀습니다.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연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런 나를 아직도 사랑합니까?” 연인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어제까지는 절망 중에 있었는데 사랑하는 연인이 곁에 있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근심은 용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오른 손은 없지만 연인을 위해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왼손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하였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영어 공부를 계속하였습니다. 장인어른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였고, 아이를 둘이나 얻었습니다. 국가유공자로 여러 곳에 입사지원을 하였지만 오른 손이 없는 사람을 채용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의수를 한 사실을 숨기고 애경 그룹에 입사지원을 하였습니다. 면접을 보는 중에 면접관은 오른 손이 의수라는 것을 알고 불합격을 통보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살을 생각도 했지만 너무도 억울해서 다시 면접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손이 두 개 있지만 누구나 글은 한 손으로 쓰지 않습니까? 저는 비록 한 손 밖에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 손이 없는 것은 조국을 위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던 면접관 중에 한 명이 지긋한 눈빛으로 그들 바라보면서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영어입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은 지금 한 이야기를 영어로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하느님께서 너는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영어로 이야기한다고 해도 면접관들은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았습니다. 당당하게 영어로 그간의 경위를 이야기하였고, 그는 다음날 전보로 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다른 입사 동료들은 퇴근 후에 술을 마시거나 노래방을 가는 동안 그는 야간 대학원에 입학해서 마케팅을 공부하였습니다. 외국인들이 주는 명함에 마케팅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과 광고 카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외국 회사에 입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가 한 손이 없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약점 때문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였기 때문입니다. 강의 말미에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여러분의 약점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번에는 다시 눈을 감고 여러분의 강점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제 여러분은 약점 때문에 좌절하지 말고, 여러분의 강점을 키워나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강연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적도 있습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우유부단함도 있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세심하였고, 말을 잘 못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초대 교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주님을 결정적인 순간에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의 교리와 신학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성서의 거인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서 신앙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눈을 감고 생각하니 제게도 약점이 많았습니다. 그 약점들이 제 발목을 잡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도 하느님께서 주신 강점이 있습니다. 저도 저의 강점을 살려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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