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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31 조회수535 추천수3 반대(1) 신고

23053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루카 1,45)
 
 
오월, 성모성월을 마감하면서, 우리는 “복된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지냅니다. 오늘 <복음>은 두 개의 ‘아름다운 만남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첫째 만남>은 두 여인의 만남입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을 체험한 여인들입니다. 한 여인은 동정인 채 아기를 가진 처녀이고, 다른 한 여인은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나이가 많은 돌계집인데도 아기를 가진 여인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이성으로는 납득할 수도 받아들일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두 여인들에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만남에서, 나자렛의 시골 처녀 마리아에게 생긴 하느님의 놀라운 개입이 기쁨과 찬송이 되어 터져 나옵니다. 먼저, 그것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치는” 엘리사벳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루카 1,44)

그리고 마리아는 스스로 가난하고 비천한 종임을 고백합니다. 곧 작고 낮은 자 안에 벌어진 하느님의 자비를 찬송합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겸손한 만남입니다. 동시에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믿음을 찬송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루카 1,45)
 
오늘 우리가 성모님처럼,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면 우리 안에서도 놀라운 탄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놀라운 일을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를 낳으신 분을 내가 다시 낳는 것입니다.”
 
<둘째 만남>은 더욱 더 의미심장한 만남입니다. 마리아의 태중에 계신 예수님과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세례자 요한의 만남입니다. 사실, 요한이 6개월 형이지만, 아우 예수님께 먼저 태중에서 기뻐 용약합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방문을 받고 당황하여 몸 둘 바를 몰랐듯이, 요한도 태중에서 하느님인 예수님의 방문에 몸 둘 바를 몰라 태중에서 기뻐 뛰놀았습니다.
 
마리아와 함께 벌어진 아기 예수님의 이 신비로운 방문은 동시에, 하느님이 인간세상을 방문하신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친교요 소통입니다. 그들은 믿음 안에서 서로의 임신에 대하여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친교를 나눕니다. 아기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신비로운 소통과 친교도 그렇습니다.
 
사실, 이 두 여인은 무명의 시골 아낙이었습니다. 궁중의 여인도, 부잣집 마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신분과 지위에서 보통 여인이었지만, 믿음에 있어서는 위대한 여인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어머니가 된 여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갈수록 '능력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사람은 '믿을만한 사람이요, 거룩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믿음으로 교제하는 깊은 친교가 필요합니다. 또 서로 믿음 안에서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더 능력 있는 부모, 더 이익을 주는 동료, 더 똑똑하고 재주 많은 후배가 아니라, ‘더 믿어주는 이’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행복하십니다.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루카 1,45)
 
행복하십니다. 어머니!
경청만 하신 것이 아니라, 믿고 영접하셨으니 행복하십니다.
믿고 영접한 것만이 아니라, 순명하셨으니 행복하십니다.
순명한 것만이 아니라, 이루어지기를 희망하셨으니 행복하십니다.
오늘 제가 당신의 희망을 품고, 행복의 찬미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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