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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6.0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6 조회수54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3년 6월 6일

연중 제9주간 화요일

복음 마르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세실리아 블리스데일이라는 여성이

딸 그레이스의 결혼식을 앞두고

런던의 쇼핑몰에서 77달러짜리

드레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결혼식에 입을 생각으로 사진을

딸에게 보내 의견을 물은 것이지요.

그런데 딸 그레이스와 예비 사위 카이는

사진 속 드레스 색깔에 대한 의견이

달랐습니다. 딸은 파란색-검은색

드레스라고 했고, 사위는

흰색-금색 드레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서로 자신이 본 색이 맞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에게 어떤 색깔로

보이느냐고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 색깔 논쟁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래픽 편집 회사인 어도비사에서

‘파란색-검은색’이 맞다고 했지만,

더 많은 사람이 선택한 ‘흰색-금색’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학자들은 이에 대해 우리의 주관적 현실과

객관적 현실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내면의 현실은 외부 세계가

모종의 방식으로 재현된 것이며,

외부 현실의 복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내부 모형일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것도

거짓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색깔까지 확인했다고 해도

틀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데도

‘나는 맞고, 너는 틀렸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겸손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직접 듣고, 직접 본 것도 틀릴 수 있는데,

자신의 판단만을 내세워서 어떻게

무조건 맞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하느님이신 주님께서도

‘겸손’을 담아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겸손은 과연 어디에 있나요?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많은 이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고, 이에 대한 표징으로

각종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어도

이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이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는

큰 죄인이라고 단정 짓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님과 함께

주민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실 이 둘은 정치적으로

절대 어울리지 않습니다.

헤로데 당원은 철저히 로마의 편이어서

주민세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바리사이는 민족주의자이기에 주민세를

거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마음을 맞춥니다.

예수님을 제거하고자 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정반대의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편이 됩니다.

즉, 주민세를 내라고 하면 하느님을

버리라는 것이라며 따질 수 있고,

주민세를 내지 말라고 하면 반로마

반란자라는 죄목을 씌울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하느님께 해야 할 일이 있고,

국가 권력자에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마르 12,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것은 무엇일까요?

악과 타협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하느님의 의로움을 따르는 것입니다.

철저한 겸손으로 서로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런 겸손만이 주님과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어.

단, 다시 일어나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거야.

(영화, ‘밤비, 1942’)

(색깔 논쟁의 옷. 무슨 색으로 보이십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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