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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9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9 조회수25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3년 06월 10일 토요일

[연중 제9주간 토요일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있는 헌금 함에 돈을 넣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많은 부자가 찾아와 큰돈을 넣는 모습도 보시고,

가난한 과부가 찾아와 렙톤 두 닢곧 콰드란스 한 닢에 지나지 않는 적은 돈을 넣는 모습도 보십니다.

콰드란스는 당시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의 64분의 1에 해당하는 단위로,

값어치가 가장 낮은 로마 화폐였습니다.

부자들 다수에 대비되는 가난한 과부 한 사람’,

그리고 그들이 봉헌한 거액과 소액의 대조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 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이 말씀은 많은 돈을 기부한 부자들 가운데 누구보다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보다도 더 많은 돈을 넣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부자들이 기부한 모든 돈을 합친 금액보다 그 과부가 더 많은 돈을 넣었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이해하든콰드란스 한 닢과는 견주지도 못할 엄청난 금액일 텐데,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이런 왜곡된 말씀을 하실까요?

예수님께서 눈여겨보신 부분은 봉헌금의 액수가 아니라그들이 그것을 봉헌하는 정황입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활비로 옮긴 그리스 말 비오스의 본뜻은 생명입니다.

과부는 자신의 온 생명을 봉헌한 것입니다.

넉넉한 가운데 얼마씩 봉헌하고도 남는 것이 있는 부자들과 달리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희생 제물로 내주신 예수님과도 무척 닮았습니다.

어떤 이는 그 과부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봉헌하고자 하는 마음은 분명히 칭송받아 마땅합니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마음속 곳간에 쌓아 둔 소중한 것들 가운데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내드리고 있습니까?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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