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체의 열매: “할 수 있다!”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1 조회수39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3년 가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성체의 열매: “할 수 있다!”>

 

 

 

 

복음: 요한 6,51-58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오늘은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가톨릭교회는 뭐니 뭐니 해도 성체 성사로 삽니다. 만약 냉담하게 되는 신자가 있다면 성체 성사의 의미와 효과를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왜 예수님께서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요한 6,53)라고 하셨는지 이해해야만 합니다. 


    심판의 기준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먼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성체는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할 수 있음을 믿게 만드는 힘입니다. 어떤 자매가 아기를 낳고는 불안증으로 한강에서 아기와 함께 뛰어내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문을 걸어 잠가도 친정 어머니를 찾아가도 그 불안증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고로 결국 어머니는 목숨을 건졌지만, 아기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는 아기를 키울 능력이 있다’라는 믿음이 없다면 이처럼 진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어서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키우는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해리 할로우 박사의 애착 실험은 사랑의 실체를 증명하고 싶은 목적이 있었습니다. 새끼 원숭이를 어미와 떼어 놓고 어미 사랑을 받지 못하게 한 채 키웠습니다. 그리고 교배 시켜 또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새끼가 위험에 처하자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밀쳐냈습니다. 새끼 때 자신을 안아준 어미 원숭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받아야만 줄 수 있는 실체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먼저 어머니의 젖이라는 따듯한 양식으로 전해집니다. 그 양식을 먹은 새끼는 자신도 소중한 존재임을 믿게 되어 어미처럼 할 수 있는 존재라 믿게 됩니다. 


    옛날 일본의 한 천민 아이가 사무라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무라이는 귀족만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성주가 새로운 성을 짓는데 그 성 기둥에 들어갈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합니다. 일본엔 기둥에 사람을 넣고 성을 지으면 그 성이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오랜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그 기둥에 들어갈 테니 자신의 아이를 그 성에서 사무라이로 교육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성주는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약속대로 아이는 귀족 아이들과 함께 사무라이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귀족 아이들의 괴롭힘이 너무 심해서 밤에 도망치기로 합니다. 몰래 성을 빠져나가던 중 어머니가 들어있다는 기둥을 만납니다. 그는 그 기둥을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몇 번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었지만 결국 그 아이는 기둥을 지나쳐 도망갈 수 없었고 그래서 끝까지 참아내어 일본의 유명한 사무라이가 됩니다.


    아이는 어머니가 들어 계신 그 기둥에서 힘을 얻어 사무라이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어머니는 죽었고 그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나오는 힘이 그를 새로 태어나게 한 것입니다. 아이가 사무라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어머니의 피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매일의 양식을 먹으며 원수도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지니게 됩니다. 용서가 안 되는 이유는 용서하고 싶지도 않고 용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다음 이야기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가 바로 생명의 양식인 그리스도의 살입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기적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배에 맞아 들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안에 들어오시는 분은 물 위를 걸을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요한은 이처럼 성체 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그리스도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이 생겨야 함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야곱은 에사우의 옷을 입고 자신이 에사우라고 우깁니다. 그래서 장자만이 받을 수 있는 축복을 받습니다. 야곱은 에사우를 피해 도망치다가 베텔(하느님의 집)이라는 동네에서 하룻밤을 묵습니다. 거기에서 하늘까지 닿는 사다리를 봅니다. 에사우는 그리스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에사우의 옷을 입고 에사우처럼 사랑할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사다리의 양 기둥은 바로 희망을 상징하고 각 계단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상징합니다. 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많은 열매를 맺었고 그것을 나중에 에사우에게 바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체를 영하는 우리 운명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https://youtu.be/3_OymVVURsw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