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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늑대와 학 / 따뜻한 하루[10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2 조회수213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느 날 배고픈 늑대가 허겁지겁 생선을 먹다가 그만 목에 가시가 걸리고 말았습니다.

늑대는 따끔거리는 가시를 뽑고자 발버둥 쳤지만 목의 가시를 뽑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때 긴 주둥이를 가진 학 한 마리가 지나가자 늑대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여보게 친구, 사례는 줄 터이니 자네의 그 긴 주둥이로 내 목 가시 좀 뽑을 수 있겠나?

 

그러나 학은 늑대의 입에 머리를 들이밀어야 할 생각을 하니 겁이 몹시 났지만,

정말 고통스러워하는 늑대의 그 안타까운 모습을 마냥 지나칠 수만은 없었습니다.

 

결국 학은 늑대 입에다가 자신의 긴 주둥이를 넣고는 목구멍의 가시를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학은 늑대에게 "약속하신 사례비를 좀 주시지요." 하고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늑대는 벌컥 화를 내며 학의 뒤통수를 치는 말을 던졌습니다.

"내 입에 머리를 들이밀고도 이렇게 살아있으면 감사해야지, 무례하게!"

 

이렇게 어려운 도움을 받고서도 은혜를 저버리는 사례는 성경에도 여럿 있습니다.

다윗과 사울간의 관계로, 사울은 몇 번이나 죽을 고비에서 다윗의 도움을 받았지만,

끝내 사울은 그 은혜를 저버리고는 다윗을 죽이려 작정하고 온갖 짓을 다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다윗의 도움을 받지 못해 길보아 전투에서 자결하였습니다(1사무 31-4).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도 역사에 길이 남을 배은망덕한 인간일 것입니다(마르 14,21).

그는 그래도 예수님께서 기도로 손수 뽑은 열두 제자 중 당당한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단돈 몇 푼에 예수님을 최고의회에 몰래 팔아넘긴 죄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은혜를 망각하는 적반하장은 정말 도움의 손이 필요한 순간 모두가 외면을 합니다.

받은 만큼 베푼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받은 은혜를 그 이상으로 갚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베푼 손길이 있어, 세상을 그래도 빛나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늑대와 학의 사례에서 보듯 은혜를 되갚는 것보다 더한 의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늑대,학,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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