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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6.1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3 조회수955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23년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복음 마태 5,13-16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샤워하는데 갑자기 눈이 아픕니다.

눈썹이 눈에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손으로 비벼서 눈썹을 빼려 했지만

잘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실의 거울에 눈을 비추면서

눈썹 하나를 조심스럽게 뺄 수 있었습니다.

이 거울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습니다.

거울 앞에 서면 제 얼굴이 보입니다.

이제 거울 앞으로 더 다가가서

거울에 얼굴을 딱 붙여보십시오.

더 가까이에 아니 완전히 붙어있는데도

자기 눈으로 자기 얼굴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즉, 거울을 통해 자기 얼굴을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잘 안다고 말하지만,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자기에게 딱 붙어 바라보면

절대 알 수 없게 됩니다.

저 역시 저를 잘 몰랐습니다.

어렸을 때, 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남들 앞에서 말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항상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학창 시절에 과제로 글짓기를

하곤 했지만 단 한 번도 칭찬받은 적도

그리고 상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 역시 저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그래도 잘한다는 말을 듣는 것이

이 글쓰기입니다.

자기에 관한 판단도 함부로

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거리를 둬야 했습니다.

남 보듯이 나를 바라봐야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으며,

나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그 안에서

주님께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시게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소금이나 빛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먼저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낼 뿐아니라,

썩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귀한 소금이기에 고대와

중세에는 화폐나 임금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빛도 아주 중요하지요.

어둠을 밝게 비추는 역할을 통해 우리가

제대로 앞으로 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귀한 우리임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쓸모없는 존재인 것처럼,

힘과 재주가 없다면서 늘 뒤로만

물러서려고 합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포합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크게 만드시는

주님이었습니다. 빵의 기적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은 수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작고 힘없는 우리인 것처럼,

주님께서 우리가 귀하다고 선언하셨기에

정말로 귀하고 중요한 우리입니다.

주님께서 설마 거짓말을 하시겠습니까?

진리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말씀은

절대로 어긋나는 것이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현명한 사람이란

정답을 알려 주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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