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3 조회수792 추천수9 반대(0)

캠핑을 가면 가져가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침대, 텐트, 의자, 침랑은 개인 소지품이라 꼭 챙겨야 합니다. 물건을 꺼내는 것보다 물건을 다시 제자리에 넣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주머니에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성격이 꼼꼼하고, 차분한 신부님들은 혼자서도 쉽게 물건을 제자리에 넣는 것을 봅니다. 주머니를 좀 넉넉하거나, 크게 만들면 좋겠는데 대부분의 물건은 주머니가 딱 맞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억지로 힘으로 넣으려고 하면 지퍼가 고장 나거나, 주머니가 찢어지곤 합니다. 물건은 어찌하면 다시 넣을 수 있지만 사람의 감정은 더 예민하기 때문에 늘 주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입에서 나간 말을 다시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는 성격 때문에 말실수를 한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사제생활 32년을 하면서도 마음 다스림은 늘 숙제로 남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욕심 때문에, 비우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오늘도 마음에는 풍파가 일어납니다.

 

미국에서 지내면서 몇 가지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첫 번째는 ‘Social Security Number(SSN)’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합니다. 요구되는 서류를 준비하고, 간단한 면접을 하면 우편으로 배송됩니다. 두 번째는 운전면허증을 받았습니다. 뉴욕은 한국의 운전면허증을 인정하지 않기에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자유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영주권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주권을 원하지만 요구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비자가 만료되고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하면 생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외에 나갈 수 없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기도 어렵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신앙생활에는 ‘SSN’도 필요 없습니다. ‘운전면허증도 필요 없습니다. ‘영주권도 필요 없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의탁하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방법을 전해 주십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므로 교회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교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신앙생활을 위한 많은 법과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법과 규칙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과 규칙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들을 드러내는 수단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비를 베풀고,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여성, 죄인, 병자, 이방인에게도 똑같이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모든 장벽을 허물고 싶어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모든 율법과 계명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율법과 계명은 울리는 징과 같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율법과 계명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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