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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말씀] 달라도 너~무 달라, 아름다운 공동체! (허석훈 루카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7 조회수25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주보 게재일 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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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수도자가 그의 스승에게 “하느님을 섬기는 보편적인 길을 하나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청하였답니다. 그러자 스승은 “사람들에게 어떤 길로 가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배움으로 섬길 수도 있고, 기도로도 섬길 수 있는가 하면, 단식으로 섬길 수 있고, 먹음으로써 섬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기 자기 마음을 살피고, 자기 길을 가야 한다.”라고 답하였답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하느님을 만나 섬기는 것으로 같지만, 그 모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교훈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마음 둘 곳 없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당신의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뽑아 가까이 부르시고, 당신의 능력을 나누어 주시며, 하늘나라를 선포할 사명을 맡기십니다. 우직하지만 성미가 급한 베드로부터 세리인 마태오, 이성적으로 꼼꼼히 사고하는 토마스, 혁명당원인 시몬, 후에 예수님을 배반할 유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을 뽑아 세웁니다.

    예수님과 기쁘게 동고동락할 친구가 열두 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열두 명의 사도들이 지닌 개성이 각각 너무 독특하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각기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의 매력에 열두 명이나 인생 전부를 걸고 모였다는 사실은, 정말 생각할수록 환상적인 일입니다.

     

    우리도 모두 예수님을 위하여 이 자리에 있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나와 다른 생각에 화나고, 화나서 다투고 미워하면서 살아갑니다. 서로의 개성이 충돌할 때,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불리고 뽑힌 사람들로 이 자리에 와 있다면, 열둘의 제자들이 다양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힘을 모아 예수님을 증거하고 서로 사랑하였듯이, 우리의 삶 역시 이를 지향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자들의 삶을 통해 바라보건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의 가장 유용한 선물은 ‘정직한 자기 개방’과 ‘진지한 긍정의 시선’입니다. 누구도 타인에게 받는 긍정 없이는 자신을 기쁘게 수용하는 내밀한 즐거움을 얻을 수도 없고, 삶을 변화시킬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인정이 되는 따뜻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제자들이 길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섰듯이, 우리도 그렇게 이웃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허석훈 루카 신부 | 한강성당 주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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