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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29 조회수579 추천수8 반대(0)

어릴 때입니다. 가요계에서는 남진과 나훈아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경쟁자였습니다. 남진은 멋진 외모와 시원한 입담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가창력과 춤을 따라하였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남진의 노래는 님과 함께가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경쾌한 멜로디가 지금도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가슴 아프게, 미워도 다시 한 번가슴을 찡하게 했던 노래입니다. 80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아직도 건강한 모습입니다. 나훈아는 독특한 창법과 구수한 입담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을 노래하였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나훈아의 노래는 고향역이 있습니다. 노래의 도입부에 기차소리가 나면서 흘러나오는 그의 노래는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고향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7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아직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잡초, 무시로, 사랑과 같은 노래는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남진과 나훈아는 시대를 풍미했던 경쟁자였으며 우리나라 가요계를 풍요롭게 했습니다.

 

어릴 때 정치계에는 김대중과 김영삼이 고난 받는 민중을 대표하는 야당의 정치인이었습니다. 김대중은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40대 기수론으로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과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떨어졌습니다. 카랑카랑했던 그의 목소리는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인동초라는 별명처럼 오랜 시간 투옥과 연금의 시기를 거쳤지만 1997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IMF’라는 금융위기를 국민들과 함께 이겨냈습니다. ‘금모으기 운동으로 대한민국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습니다. ‘햇볕정책은 그의 대표적인 대북정책이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은 그 열매였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그의 말대로 그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닭의 모가지는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습니다. 수려한 외모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탄압받던 야당을 이끌었습니다. ‘삼당합당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라는 말처럼 1992년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군의 사조직인 하나회를 무력화 하였으며, ‘금융실명제를 실시하였습니다. ‘전두환, 노태우두 명의 전직대통령을 법정에 세웠습니다. 대한민국 정치계에는 김대중과 김영상이라는 큰 별들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종교계에는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이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는 종교인이었습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라는 책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성장과 발전이라는 바벨탑을 오르려는 사람들에게 참된 깨달음의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깊은 산사에서 한 시대의 죽비가 되었던 법정스님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소유하려는 삶에서 존재의 삶으로 나가게 하였습니다. 법정스님은 길상사을 개원하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초대하였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도 기꺼이 축하해 주었습니다. 종교는 진리의 목적지가 아니었습니다. 종교는 진리를 향해가는 경유지였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고통 받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과 늘 함께 하였습니다. 법정 스님을 명동성당의 대림특강 강사로 초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이들이 모두 하나 되게 하십시오.”라고 기도하셨던 것처럼 김수환 추기경님은 종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진리안에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특유의 저음과 깊은 성찰이 묻어나는 말씀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었습니다. 가슴에서 다리로 가는 여행이었습니다.” 한 시대를 따뜻하게 하였던 어른들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오늘 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완벽했던 분들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께 야단도 맞았습니다. 주님께서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 사도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가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혀갔을 때, 예수님을 아느냐고 물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모른다고 3번이나 배반을 하기도 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부족하고, 겁이 많았지만,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있었고, 마침내 교회를 빛내는 천국의 별이 되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야단을 맞았었고, 닭이 울기 전에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배반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베드로 사도보다 더 나쁜 일을 했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종교적인 확신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였고, 잡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박해하는 바오로 사도를 부르셨고, 바오로 사도는 이제 예수님을 박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3차례에 걸쳐 선교 여행을 떠났고, 많은 사람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반대하고 박해하는 사람까지도 초대하셨고, 구원 사업의 협력자가 되도록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사도의 허물과 잘못을 묻지 않으셨습니다. 두 사도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에게는 천국의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교회의 반석이 되게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의 지식과 지혜는 초대교회의 신학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족함이 있음에도 예수님께서는 두 사도를 교회의 기둥으로 세우셨습니다. 하느님 앞에는 너무 빠른 것도, 너무 느린 것도 없습니다. 천년도 하느님 앞에는 지나간 어제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앞에는 완벽한 것도, 똑똑한 것도, 재능이 있는 것도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길가의 돌 하나로도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많은 허물과 결함이 있습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도 부족함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가능성과 우리의 미래를 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베드로 사도가 흘렸던 참회의 눈물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오로 사도가 보여주었던 새로운 삶으로의 회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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