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29 조회수924 추천수8 반대(1)

예전에 김구 선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모가 반듯한 것보다는 몸이 건강한 것이 좋다. 몸이 건강한 것보다는 덕이 있는 것이 좋다.” 우리는 살면서 반듯한 외모와 건강한 몸에 더 관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들은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기에 그런 것들이 성공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균형 잡힌 몸매를 보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강인한 체력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 온유한 사람, 덕이 있는 사람을 보고 부러워한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험난한 세상을 살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젊어 보이려고 머리를 까맣게 염색하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여전히 하루 3시간 정도는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덕을 쌓는 데는 소홀한 면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아라.”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참된 자아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삼국지에는 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유비가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서 3번이나 제갈량의 집을 찾아간 것을 뜻합니다. 유비에게는 강건한 무장이 있었습니다. 관우, 장비, 조운은 당대 최고의 무장이었습니다. 무장과 함께 작은 싸움에서는 능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략과 전략이 필요한 큰 싸움에서는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싸움을 이끌 지략과 전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천하를 다스릴 큰 싸움을 논할 전략가가 없었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와 함께라면 작은 싸움은 물론 큰 싸움도 이길 것 같았습니다. 그와 함께라면 능히 천하를 건 싸움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기에 수모를 감수하고, 자존심을 버리고 3번이나 제갈량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늦은 가을에 찾아갔고, 추운 겨울에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따뜻한 봄에 찾아갔고, 제갈량은 유비를 받아들였습니다. 솥단지가 3개의 발이 있어서 균형을 잡듯이 유비가 제갈량을 얻으면서 드디어 삼국지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유비는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사람의 체력이 아니라 사람의 지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나병환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나병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나병환자는 자포자기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였습니다.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만 보았습니다. 나병 때문에 영혼까지 병들고 말았습니다. 어떤 나병환자는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이 나병환자가 된 것은 부모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온 나병환자는 스스로 비관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죄나 자신의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병환자는 자신이 그렇게 된 것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병환자는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의 갈망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나병환자는 이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외모는 깨끗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외모와 건강만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깨끗하고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는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허물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의 내면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로 외면하는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100세가 되는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사악을 주셨습니다. 많은 땅과 자손을 축복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세상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을 찾아가서 자신의 갈망을 이야기했던 나병환자처럼 우리들 또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혼을 치유해 주시도록 주님께 청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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