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07 조회수764 추천수7 반대(0)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살면서 늘 밝은 날, 푸른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번뇌라고도 하고, ‘유혹이라고도 합니다. 잘 되던 드라이어가 고장 났습니다. 기계를 보면 겁부터 나는 체질이라 고민이 깊었습니다. 이참에 새 드라이어를 사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전자제품 수리 점을 찾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친절한 기사분이 방문하여 드라이어를 고쳐 주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시간을 측정하는 타이머의 고장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따뜻한 바람을 불게 하는 송풍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사분이 두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드라이어는 좀처럼 고장이 나지 않으니 고칠 수 있으면 고쳐서 사용하라는 기사분의 말도 고마웠습니다. 사무실 컴퓨터에 인터넷 연결이 잘 안되어서 전원을 끄고 다시 켜 보았습니다. 보통은 이 정도에서 해결이 되는데 이번에는 안 되었습니다. 인터넷 연결선을 살펴보니 거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이 되니 눈이 먼 사람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답답함이 사라졌습니다.

 

성서를 보면 기가 막힌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탈출하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그만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재물에 대한 미련 때문에, 더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께 가지 못하고 자꾸만 뒤를 보곤 합니다. 하느님께 충실했던 욥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욥에게 시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욥은 그런 시련을 모두 견디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을 때 감사했다면 하느님께서 나쁜 것을 주셨을지라도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가는 것도 감사드립니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가고, 불행은 불평의 문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또 들었습니다. 이사악은 관례와 전통에 따라서 큰 아들인 에사우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기로 했습니다. 에사우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엄마인 레베카는 둘째 아들인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남편인 이사악을 속였습니다. 이사악은 둘째인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었습니다. 형 에사우는 먼 훗날 형을 찾아온 야곱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수학과 과학은 법칙과 계산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인간의 역사와 신앙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의를 실천하고, 남을 도왔던 사람들이 고통과 시련을 당하기기도 합니다. 남을 속이고,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편하게, 부유하게 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신앙을 버리고,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더욱더 하느님께 의지하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하십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사랑 덩어리입니다. 믿음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다움 덩어리입니다. 희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축복 덩어리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새 포도주입니다. 믿음의 마음이 새 포도주입니다. 희망의 마음이 새 포도주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새 부대입니다. 믿음을 증거하는 것이 새 부대입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새 부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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