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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9 조회수520 추천수4 반대(0) 신고

230719. 연중 제15주일 수요일.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오늘 <복음>은 짧지만, 참으로 깊고 아름답습니다. <앞 장면>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의 기도요, <뒷 장면>은 당신 자신에 대한 계시입니다. 오늘은 두 개의 절로 된 <앞 장면>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 장면>의 예수님의 감사기도는 마치 겟세마니 기도에서처럼, “아버지의 뜻”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겟세마니 기도가 수난의 길을 앞두고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마태 26,42)라는 순명과 의탁의 기도라면, 여기서는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라는 확신에 찬 감사와 찬미의 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아버지께서는 우주의 주권자로서 당신의 뜻을 자유롭게 ‘드러내 보이시기도 하고 감추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동시에, “감추시고”와 “드러내 보이시고” 라는 표현을 통해서, 영적 진리는 하느님의 주권적인 배려에 의해서만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주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버지의 주권적인 배려에 “감사드리십니다.”
 
그리고 감사의 이유를 이렇게 고백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졌음을 찬미하고 계십니다. 아버지의 뜻을 알았기에 찬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뜻이 이루어졌음을 찬미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드린 “감사”(Έξομολο-γουμαί)는 아버지의 뜻에 대한 완전한 인식과 동의를 말합니다. 사실, ‘슬기롭다는 자에게는 드러내시고 철부지에게는 감추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렇게 되면 당신 사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슬기롭다는 자들이 당신을 알아준다면 굳이 십자가를 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오히려 반대로 “슬기롭다는 자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는” 아버지의 뜻에 완전한 동의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제, “아버지의 뜻”이 우리 안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눈에 감추어 있더라도 드러나 있더라도,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서 일을 이루시는 당신을 찬미하며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오늘도 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 당신께서는 그 선하신 뜻을 자유롭게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십니다. 그 드러내신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을 뵈오며, 그 감추신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습니다.
 
하오니, 주님!
 
그 안에서 신비를 살게 하시고, 이 모든 것 안에서 저의 믿음과 사랑이 자라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아버지의 선하신 뜻”(마태 11,26)
 
그렇습니다. 주님!
오늘도 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
당신께서는 그 선하신 뜻을 자유롭게 드러내 보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십니다.
그 드러내신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을 뵈오며, 그 감추신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모든 것 안에서 믿음과 사랑이 자라게 하시고, 그 안에서 신비를 살게 하소서!
당신의 선하신 뜻 그 안에 제가 달려 있으니, 당신 뜻에 응답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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