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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7.26)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26 조회수63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3년 7월 26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복음 마태 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더운 여름날,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료는 일명

‘아아’라고 불리는 것으로,

우리 성당 카페에서도

제일 많이 나갑니다.

‘아아’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를 줄여서 부르는 것이지요.

사실 이 아이스아메리카노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컵 가득히 얼음을 넣고

물 150ml를 붓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

2잔을 넣으면 그만입니다.

저 역시 간단하고 맛있어서

즐겨 마시는 음료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는 지인과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때 주문했던 음료는 둘 다 ‘

아이스아메리카노’였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아이스아메리카노 안에 들어있던

얼음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얼음이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얼음이 모두 녹아

물이 된 것입니다. 이 물을

가리키면서 1시간 전에는

얼음이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얼음이었다는 사실보다,

지금 물이라는 사실만 남게 됩니다.

‘왕년에~’라는 말을 쓰며 과거의

영광을 이야기하는 분을 종종 봅니다.

그 영광이 과연 본질 자체가

변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본질은 같고 잠깐의 변화만

있었던 것입니다. 얼음과 물이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처럼 말입니다.

하느님 앞에 자랑스러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잠깐의 변화를

가지고 본질 자체가 바뀐 것처럼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늘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겸손을 통해서만

하느님의 일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부족하고 나약한 모습들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그런데도 마치 자기 능력과

재주를 통해서 그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교만을 통해서는

하느님과 함께할 수 없기에,

하느님의 영광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하거나,

낸다 해도 별 볼 일 없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입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씨를 뿌렸는데 길가,

돌밭, 가시밭에 떨어집니다.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길가, 돌밭, 가시밭에서는

씨가 뿌리를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바로 우리의

마음 상태가 길가, 돌밭, 가시밭,

좋은 땅으로 비유됩니다.

어떤 마음을 갖춰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커다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좋은 땅으로 표현되는 하느님 뜻에

맞춰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삶이 아닌

낮추고 낮춰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자기

힘만으로는 결코 맺을 수 없는

결실이 세상에 영광스럽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굳게 닫힌 마음을 활짝 열린

마음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은 열리지 않는다.

(법정 스님)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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