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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구부러진 나무 / 따뜻한 하루[16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09 조회수306 추천수2 반대(0) 신고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 나오는 한 일화로,

혜자가 장자의 주요 사상인, ’천천히 사는 삶을 비꼬는 투로 질문했습니다.

"내게 줄기는 울퉁불퉁하고 가지는 비비 꼬인 구부러진 나무 몇 그루가 있소.

그렇다보니 길에 서서 있지만 자를 댈 수가 없으니, 목수가 거들떠보지도 않소.

이처럼 선생의 말은 이 나무 같아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모두가 외면합니다."

 

그러자 이에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거꾸로 생각해 보게.

나무가 울퉁불퉁하기에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장수하여 큰 나무 된 게 아닌가."

 

그런데도 혜자는 굽은 나무는 쓸모가 없다고 반박하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도 보겠네만,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정말 많은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쉼을 얻고 있다는 걸, 자네는 정녕 모르고 있었나 보네."

 

명심보감에도 이 세상 창조된 것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답니다.

하늘은 아무런 행운도 없는 자를 태어나게 하지는 아니하며,

땅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존재를 길러내지는 않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사명을 일러주십니다(마태 10,29-31).

참새 두 마리 중 한 마리라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참새보다 귀한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그렇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 하찮고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에는 저마다 자기만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깊은 안목 가진 이라면 그 안의 무한한 가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소요유,장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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