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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열두 사도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3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13 조회수26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열두 사도(마태 10,1-15; 마르 3,13-19; 6,7-13; 루카 6,12-16; 9,1-6) / 공관복음[37]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열둘을 뽑으셨다.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그분께서는 그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또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알패오의 아들 레위로 불리는 세리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야고보의 아들 유다로 불리는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배신자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이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시면서 신신당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특히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는 들어가지도 마라.” 당시에 예수님의 이런 당부는 유다 분위기를 반영했다. 사실 사마리아인들은 기원전 721년에 북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 뒤, 그 수도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이민족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민족이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민족적으로, 종교적으로 순수성이 없는 사마리아인들을 멸시하면서 상종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리짐산 위에 자기들만의 성전도 가지고 있었다(요한 4,2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제자들의 파견을 빼고는 사마리아 인들에 대한 그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으셨다. 더구나 승천하실 때에는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없애셨다(사도 1,8).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의 당부는 계속된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빵도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다만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품삯으로 받는 것은 당연하다.” 당시만 해도 유다교의 라삐들도 특별한 경우에는 제자들이 내놓는 것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었다.

 

계속되는 그분의 당부다. “그리고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또한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이렇게 선교가 어려워 거길 떠날 때 발밑 먼지를 터는 것은, 고대 근동 사람들이 결별의 뜻으로 하던 몸짓이다(사도 13,51). 이는 부당한 고을, 복음을 받아들이기에 합당하지 않은 고을에서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사도로부터 교부로,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지는 예수님의 자랑스러운 증거자가 된 것이다. 우리도 열두 사도의 일원으로 땅 끝까지 그분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겠다.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참행복(마태 5,1-12; 루카 6,20-26)’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열두 사도,사마리아,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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