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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15 조회수816 추천수7 반대(0)

산보 중에 강의를 듣는 것은 기쁨입니다. 얼마 전에 트리구조와 네트워크구조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인류는 문명과 문화가 발전하면서 지식을 트리구조로 발전시켰습니다. 인류의 발달은 수렵, 유목, 농경, 도시의 순서로 발전하였습니다. 진화의 사슬도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순서로 이해하였습니다. 생명은 바이러스, 세포, 단세포, 다세포, 초식동물, 육식동물의 순서로 이해하였습니다. 최근까지는 신분제도가 있었습니다. 천민, 양민, 중인, 양반, 왕족의 순서로 신분제도가 있었습니다. 성서도 믿음의 조상을 족보를 통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아담에서 예수님까지, 아브라함에서 예수님까지의 족보를 소개하였습니다. 대학도 단과대학, 종합대학의 순서로 이해합니다. 대학 안에는 전공과목이 있고, 전공과목도 세분화 시킵니다. 신학교에서도 철학, 신학, 성서학, 교회법, 교리교수법과 같은 순서로 나누어서 공부하였습니다. ‘트리구조는 인류의 발전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트리구조는 인류가 지식을 쌓으면서 만들어온 훌륭한 도구입니다.

 

현대에 이르면서 트리구조의 대안으로 네트워크구조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전기와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네트워크 구조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고 합니다. 트리구조는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힘들고 긴 단점이 있습니다. 조직이 커지면서 명령을 내리고, 수행하는 단계가 복잡하고 길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네트워크구조는 빛의 속도로 연결되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GPT, 메타버스, 가상현실, 자율운전과 같은 개념은 네트워크구조의 발달에 따라서 이루진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학습하고 연구해서 얻어지는 지식과 논문이 불과 10분도 안 되어서 눈앞의 현실로 드러난다고 합니다. 인류의 소중한 유산인 트리구조도 앞으로 더 발전하겠지만 새로이 등장한 네트워크구조에 대한 이해를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컴퓨터의 등장과 비데를 사용하면서 종이의 수요는 줄어들지만 종이는 더 고급한 방향으로 만들어 질 것입니다. 저도 아직은 트리구조에 익숙해있습니다. 교구, 본당, 본당 신부, 보좌신부, 수도자, 평신도라는 구조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구조에 익숙했을까요? 예수님은 어떤 구조의 삶을 선호하셨을까요? 예수님은 트리구조보다는 네트워크구조의 삶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율법과 계명이라는 트리구조를 초월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신분과 계급이라는 트리구조를 초월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모두가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선생과 제자라는 트리구조를 초월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벗이라고 하셨습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되찾은 동전, 되찾은 양, 돌아온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세상의 셈법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이루어지지만 하느님의 셈법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 자비를 청했던 죄인은 모든 죄를 사함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낙원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과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성사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의 기쁜소식은 트리구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나라의 기쁜소식은 네트워크구조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그런 나라를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그 안에서 다시는 우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 늑대와 새끼 양이 함께 풀을 뜯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으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그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네트워크구조에 접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용서와 회개입니다. 용서와 회개의 삶을 사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님의 네트워크구조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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