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와 함께] 미사의 구성 (5) 성찬 전례 ① 미사를 두 부분으로 나눌 때,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말씀의 전례를 마치고 거행되는 성찬의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을 기념하며 우리 신앙인의 구원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경축하는 축제입니다.(전례헌장, 47항) 성찬의 전례는 제물 봉헌부터 시작되는데,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었던 빵과 포도주를 봉헌함으로써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희생 제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성찬 전례를 통해 빵과 포도주로 온전히 변모하시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빵과 포도주의 봉헌은 우리를 위해 제물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봉헌이 됩니다. 성찬의 전례는 성찬 기도문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로 감사송을 시작하는데 감사송은 전례력에 따라 구원의 역사를 서술하고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기리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이어서 이사 6,3과 마르 11,9-11에 나타나는 ‘거룩하시다’를 노래하게 되는데,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맞은 군중처럼 우리 신앙인도 빵과 포도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거룩하시도다’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성체 축성의 예식으로 접어드는데, 무엇보다 성령을 초대하는 이른바 ‘에피클레시스(Epiclesis. ~에로 부르다,라는 뜻) 기도를 사제는 바치게 됩니다. 성찬례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특별히 성체 축성은 하느님의 직접적 개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에피클레시스’ 기도가 가리키는 바입니다. 이어지는 성체와 성혈의 축성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1코린 11,20-34와 마르 14,22-25에 기원을 두고 있는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사제를 통해 재현하면서 예수님을 통한 해방과 구원의 역사가 오늘 신앙인이 미사를 거행하고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여전히 유효하게 기념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현존이 되고, 믿는 이들 모두는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만나게 되고 그분과 하나가 됩니다. [2025년 9월 21일(다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 대구주보 4면, 교구 문화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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