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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9. 죄 많은 여자를 용서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4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0 조회수26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 죄 많은 여자를 용서(루카 7,36-50) / 공관복음[44]

 

이 내용은 죄 많은 어느 여인이 예수님께 향유를 부어 드리는데, 이는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 어떤 여자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다로 예수님의 수난과 관련되어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마태 26,6-13; 마르 14,3-9). 그러나 실제는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내용이다.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공관복음에서 루카만이 다소 바리사이들을 예수님께 호의적인 사람들로 서술한다. 그들은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도 하고(루카 11,37; 14,1), 헤로데의 살해 위협을 미리 알고서 직접 찾아와 알려 주기도 한다(루카 13,31).

 

이것이 어쩌면 예수님 당시의 역사적 현실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서에서는 초창기 그리스도교와 바리사이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 때문에, 이들이 조직적으로 예수님의 적대자로 부득이 등장한다. 그러나 루카 복음서에서의 예수님과 그들과의 우호적인 면은, 바리사이였음을 계속 자랑스럽게 여긴 바오로의 영향도 있다(필리 3,5; 사도 23,6; 26,5). 그리하여 초대받은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드러누우신 듯 비스듬히 앉으셨다. 당시 일부 계층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관습에 따라 이러한 자세로 식사를 하였다.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잔치가 벌어지는 집은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초대받지 않은 이도 들어가기가 쉬웠다. 그러나 온 고을에 알려진 여자 죄인이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간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아무튼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손님들이 식탁 앞에 비스듬히 드러누워 음식을 들었기에, 예수님 뒤쪽의 발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 발에 입을 맞춘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참회, 예수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와 사랑을 매우 겸손하게 드러내는 몸짓이다.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또 어떤 사람인지, 그래서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바리사이에게는, 이 여자가 죄질이 무겁기에 참예언자라면 자기도 부정하게 되지 않도록 이 여자를 물리쳐야 하는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중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한 데나리온은 농사일을 하는 품꾼의 하루 품삯이다. 그가 더 많이 탕감 받은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입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그러므로 너에게 이른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이 여자가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이 여자는 예수님께 다가가는 행동으로, 자신을 죄에서 멀어지게 하는 믿음을 공공연히 드러내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 없이 정화되고 평화를 얻는다. 성경의 평화는 단순히 심리적 평온이 아니라 생명과 구원이 충만함을 뜻한다.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중 당신과 율법에 대해서 말씀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20. 예수님과 율법(마태 5,17-20; 22,34-40; 마르 12,28-34; 루카 10,25-28)’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바리사이,죄,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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