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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 화해하여라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4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2 조회수232 추천수1 반대(1)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1. 화해하여라(마태 5,21-30) / 공관복음[46]

 

살인해서는 안 된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저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이 계명을 준수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는 그리스도의 계명에는 율법이 담겨 있지만, 율법에는 그리스도의 계명이 들어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권위를 가지고 시나이 산에서 주어진 율법에 새로운 해석을 더하신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이렇게 살인을 금하는 이 계명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증오와 분노, 무례, 경멸 같은 내적 태도들까지도 이 계명에 저촉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법을 육신의 살인을 금하는 규정으로 축소시킨 편협한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셨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따라서 이 계명을 온전하게 수용하려면, 근본적으로 마음이 변화되어야 한다. 그 변화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할 형제들로 간주하는 그러한 변화이다. 예수님께서는 살인 금지 계명에 부여하시는 해석은 두 가지 예를 통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첫 번째 예는 형제와 화해하는 형제적 사랑 없이는 하느님에 대한 진정한 예배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예는 죄의 용서를 촉구함과 아울러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진 빚을 우리가 기꺼이 없애 주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빚을 없애 주지 않으시리라는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께서는 살인 금지 명령을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는 목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가시며, 타인을 향한 더 깊은 자비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화해하라는 것이다.

 

분노가 실인의 어미이듯이, 욕정은 불륜의 어미다. 예수님께서는 간음해서는 안 된다.’라는 계명의 조항을 더욱 심화시켜 여자를 탐내는 마음조차 갖지 말라신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늘 그러시듯 법규에 대한 단순한 외적 준수보다는 법 안에 들어 있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요구하시는 것이다. 제자들은 그저 간음 행위를 피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마음속에 들어 있는 정결치 못한 생각과 욕망까지도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런 원칙이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에 적용되어야 한단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계명 하나를 거부하는 것은 전부를 거부하는 것 인만큼, 만약 그 하나라도 죄 짓는다면 몸 가운데 소중한 것마저도 가차 없이 내던져 버릴 만큼 계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를 창조하신 그분은 우리의 일부분이 아니라 모든 것을 워하시기 때문이라나. 그만큼 단호하기 극기를 하라고 엄히 내세우신다.

 

율법은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예 언제 어디에서든 맹세 자체를 하지 말라 하신다.[계속]

 

[참조] : 이어서 ‘22. 정직하여라(마태 5,33-37)’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살인,화해,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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