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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4 조회수412 추천수3 반대(0) 신고

230824.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

 
오늘 <복음>은 ‘만남의 신비’ 안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나타나엘은 필립보로부터 예수님께 대한 증언을 듣고서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고 하며, 필립보의 증언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핀잔을 주었지만, 그는 “와서 보시오.”(요한 1,46) 라고 확신에 찬 초대를 합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나타나엘을 만나기 전부터 그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신적인 전지함에 압도당한 나타나엘은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요한 1,48) 하고 당혹하여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

이 말씀을 듣는 순간, 나타나엘에게는 예수님께 대한 모든 의혹과 편견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홀연히 믿음과 감격이 솟구쳤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았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단순히 필립보가 부르기도 전에 나를 보고 ‘알았다’는 예지적인 측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목하고 있었다는 의지적인 측면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곧 ‘주시하여 바라보고 계셨다’는 것은 ‘사랑’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바라봄입니다. 사랑하면 자꾸 바라보게 되는 거죠. 눈을 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바로 지금 우리의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스런 바라봄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우리에게도 모든 의혹과 편견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과 감격이 샘솟을 것입니다.
 
사실, 바로 이 순간, 나타나엘은 예수님 안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았던 것입니다. 자신을 바라보고 계신 그분의 눈동자 안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동시에, 예수님이 자신을 온전히 아시는 구원자요, 주님임을 보았습니다. 마침내, 나타나엘은 자신의 메시아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분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마침내 신앙고백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요한 1,49)

이렇게 해서, ‘대전환’이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만남의 신비가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빈정거리던 그에게 이제 ‘대역전’이 발생한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그를 전복시킨 것입니다. 이처럼,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바로 ‘만남의 신비’입니다.
 
심리학자 융은 말합니다.
 
“두 개성의 만남은 두 화합물질의 만남과 같다. 반응이 이루어지면 둘은 변한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만남’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신비입니다. 곧 자신의 존재를 심연으로부터 만난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만남의 신비’가 믿음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당신과의 거룩한 만남의 신비를 통하여, 당신 사랑을 퍼부으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하여, 하늘과 땅을 이어주십니다. 그 사랑으로 하여, 우리를 증언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고, 고백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십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들 사이의 만남 안에서도, 예수님과의 거룩한 만남의 신비를 담아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주님,
땅에서 열리는 하늘을 보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이, 하늘이 열리는 자리가 되고
우리 일상의 삶이, 하늘이 열리는 장소가 되게 하소서.
주님, 우리 안에 계신 당신을 보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가 만나는 이들과 하는 일 안에서
하늘을 열고 주님의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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