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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5 조회수326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마태 22,34-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오늘 복음은 ‘계명’과 ‘율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구원으로 이끌기 위해 계명을 주셨습니다. 계명은 우리가 자동차를 탈 때 매는 ‘안전벨트’와도 같습니다. 그것이 나를 답답하게 옭아매고 구속하는 것 같아서 매기 싫을 때도 많지만,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주고 지켜줘서 사고가 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게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계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법과 규칙으로 우리를 억압하고 구속하려고 계명을 만드신게 아니라, 우리가 잘못된 길에 빠져 멸망에 이르지 않도록 보호하시고 지켜주시려고 영적인 ‘안전선’이자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하도록 계명을 만드신 겁니다.

 

한편, 계명은 우리를 하느님과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부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녀는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일, 부모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실 일을 해드리고 싶어하지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찾아보고 고민합니다. 그런 마음은 하느님을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녀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 그분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실 일을 해드리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의 뜻과 의중을 직접 묻거나 들을 수는 없기에,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뜻과 계획이 담겨있는 ‘계명’을 활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그 계명을 충실히 지키고 따른다면 그분께서 마음 흡족해 하실 거라고,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행하는 것이지요.

 

이런 점들에 비추어 볼 때, 계명의 근본정신은 ‘사랑’에 있습니다. 즉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또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이 계명에 담긴 의도와 뜻을 충실히 실행하는 훌륭한 방법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바리사이파 율법학자의 질문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첫째,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나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건 하느님께 내 마음 속 우선순위의 ‘첫 자리’를 내어드린다는 뜻입니다. 그 자리를 하느님께 내어드리지 않고 다른 것들에 내어주면 ‘우상숭배’가 됩니다. 우상숭배의 끝은 멸망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의 섭리로 나를 이끌고 가시게 해야 그분과 함께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데, 사악한 세력이 내 마음을 뒤흔들게 놓아두니 갈 길을 잃고 방황하다 잘못된 길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너무나 마음아파 하시겠지요.

 

둘째, 우리는 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이웃’은 나와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를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만드셨듯이,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사랑으로 만드셨지요. 그러니 그들을 미워하고 배척한다면, 그들이 나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이유로 용서하기를 거부하며 죄악에 묶어둔다면, 우리 모두를 구원하시어 참된 행복으로 이끌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서 너무나 마음 아파하실 겁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진정으로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면, 그분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충실히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이웃 형제 자매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하느님을 닮은 거룩하고 완전한 사람으로 조금씩 변화되어 갑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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