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6 조회수535 추천수6 반대(0)

 

 

 

미국에서 새만금 잼버리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1991년 이미 고성에서 잼버리를 개최하였던 경험이 있었기에,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 또한 이미 오래 전에 개최하였던 경험이 있었기에, 평창 동계 올림픽도 차질 없이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잼버리 정도의 국제 행사는 넉넉하게 치러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전통은 손님을 환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들리는 소식은 안타까웠습니다. ‘폭염, 해충, 습지라는 삼종세트가 청소년들의 축제인 잼버리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늘이 없는 가운데 50,000명가량의 청소년들이 체감온도 40도가 넘는 곳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배수시설이 잘 안 되는 습지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습지에는 각종 해충들이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태풍 카눈까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폭염을 피해서 몇몇 국가는 새만금 현장에서 철수하였습니다. 한국을 찾은 세계 청소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준비의 부족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떨어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미 1년 전부터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간척지이기에 배수시설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습지로 변하는 곳이니 반드시 배수시설을 확보하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폭염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전기를 끌어들여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얼음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해충이 많으니 충분한 방역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른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준비하는 쪽에서는 이런 지적과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행사의 주체 도시인 전라북도는 중앙 정부에서 예산 지원을 적게 했다고 하였습니다. 중앙 정부는 전라북도가 준비를 소홀히 했다고 하였습니다. 말로는 폭염대책, 배수대책, 방역대책이 잘 되고 있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2023새만금 잼버리는 기쁘고 즐거운 한바탕 축제가 아니라, 폭염과 해충과 습지에서 살아야 했던 생존게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운다고 하셨습니다. 그 교회는 저승의 세력도 능히 물리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천국의 열쇠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열쇠로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세운 교회는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절망 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근심과 걱정에 빠져있는 이들에게는 용기와 담대함을 주었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홍수에서 사람을 살렸듯이 교회는 공동체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구원의 방주가 되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받았던 천국의 열쇠는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사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죄를 사함 받습니다. 견진성사를 통하여 성령의 은사를 받습니다. 고백성사를 통하여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모실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를 통하여 치유의 은사를 받습니다. 혼인성사를 통하여 성가정을 이룹니다. 성품성사를 통하여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꾼을 선발합니다. 이렇듯이 성사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천국의 열쇠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교회를 맡기고, 천국의 열쇠를 주셨듯이 제가 속한 서울대교구의 주교님은 제게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을 맡겼습니다. 저는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을 운영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제게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평화신문은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주셨던 천국의 열쇠와 같습니다. 밭에 묻혀있는 보물과 같습니다. 저의 사명은 천국의 열쇠이며 밭에 묻혀있는 가톨릭평화신문을 전하는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의 지면에는 보물이 많습니다. 교황님의 근황과 교회의 가르침을 볼 수 있습니다. 미주한인가톨릭 공동체의 소식을 알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땀과 눈물을 알 수 있습니다.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저는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평화신문을 2시간에 걸쳐서 읽습니다. 제가 신문사 사장이라서 읽는 것도 있지만 가톨릭평화신문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LA 성 아그네스 성당의 교우 분들에게 가톨릭평화신문이라는 보물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은 여러분들을 천국으로 안내하는 천국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을 구독하셔서 부디 많은 보물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을 구독하셔서 천국의 열쇠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 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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