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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28 조회수537 추천수4 반대(0) 신고

230828.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마태 23,17)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후기에 이르러, 일곱 가지의 “불행선언”(마태 23,13-36)을 들려줍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세 번째까지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마태 23,17-18)
 
우리는 살아가면서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 우선적인 것과 부차적인 것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깜박 놓쳐버리곤 합니다. 물론 더러는 방법상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는 한 발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 발을 뒤로 물러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체 무엇이 체(몸)이고, 무엇이 용(활용)인지는 알아야 합니다. 자칫 그렇지 못하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위선자요 눈 먼 인도자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구하라.”(마태 6,33)
 
그것은 누가 옳으냐? 누가 잘하느냐? 하고, 서로를 따지고 계산하고 심판하는 삶으로부터 벗어나,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가? 받아들이고 있는가? 라는 인격적인 관계에로의 회귀입니다. 그것은 일이나 능력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이나 사랑 중심으로의 회귀입니다. 그것은 본질로의 삶, 곧 “실상 필요한 한 가지”를 향하여 달려가는 삶입니다. 그것은 대체,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묻게 합니다. 곧 금인가?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인가? 예물인가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인가?” 하느님이 계신 곳인가? 아니면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인가? 일을 잘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일을 사랑으로 하는 것인가? 나의 뜻을 완수하는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것인가? 나 자신인가? 아니면 나의 주인이신 하느님인가?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먼저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원하는 바를 행하십시오. 충고하더라도 사랑으로 충고하고, 침묵하더라도 사랑으로 침묵하십시오.”
 
그렇습니다. 참으로 우리의 삶이 사랑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시고, 진정 우리에게 능력이 필요하다면 하느님의 사랑을 아는 능력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소서 하고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처럼, “십자가에 처형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기로 작정하였습니다.”(1코린 2,2)라고 할 수 있는 본질을 위한 투신의 삶을 위해서는 주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먼저, 앞세워야 할 일을 선택할 수 있는 맑고 명료한 분별과 그를 따를 수 있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진리가 제 자신을 이끌게 하되, 마치 저 자신을 진리인 양 앞세우지 말게 하소서!
참으로 우리의 삶이 사랑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시고,
진정 우리에게 능력이 필요하다면 사랑을 아는 능력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소서!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마태 23,17)
 
주님!
저는 참으로 어리석고, 눈 먼 자입니다.
함께 계시는 당신을 망각하고 무시하고 있으니, 진정 눈 먼 자입니다.
저의 무지를 받아들이기보다 저의 주장을 앞세우니, 진정 어리석은 자 입니다.
하오니, 주님!
진리가 제 자신을 이끌게 하되, 마치 저 자신을 진리인 양 앞세우지 말게 하소서!
참으로 나의 삶이 사랑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시고,

진정 나에게 능력이 필요하다면 사랑을 아는 능력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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