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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속도를 줄이세요 / 따뜻한 하루[18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01 조회수341 추천수1 반대(0) 신고

 

 

화물차 운전을 하는 저는 오래전 겨울 급한 배송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저희같이 화물을 나르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자 엑셀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목적지까지 아직 절반도 못 갔는데 조금씩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차들은 속도를 줄여가며 운전했지만, 저는 규정 속도를 조금씩 초과해서 운전했습니다.

 

그런데 교통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정지하라는 방송이 들렸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이제 오후 일은 공치겠구나.' 라고 한탄하고 있는데,

그제야 눈이 쌓여 반질반질해진 도로 표면이 순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내가 지금, 속도를 내고 있었던 거지?' 라며 갑자기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험한 도로에서 과속하지 않도록 정지시켜 주는 경찰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차에서 내려가 교통경찰관에게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깊이 숙이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다시는 과속하지 않게 높은 범칙금 스티커를 발급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보통은 벌점 없는 것을 발부해 달라고 하는지라, 교통경찰은 순간 당황해하셨습니다.

통상 잘 봐 달라고 하든지, 아예 잘못이 없다고 우기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명의 은인이라며 부탁했지만, 경찰관은 웃으시면서 정해진 고지서만 발급했습니다.

 

대수롭지 않는 행동으로 인명의 피해가 생기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많이 발생합니다.

작은 원칙을 지키는 것, 잠시 주의하는 것으로도 큰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 담당 전문가에 따르면, 안전은 먼저 올바른 것들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쉽게 생각하는 행동으로 수많은 사고가 주변에는 많이 발생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다 죄인이기에 회개할 것을 우연한 사고를 예로 드십니다(루카 13,4).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사는 이들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지 말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게다.”

 

그렇습니다.

우연한 사고는 올바른 것들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탓에 도처에서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예를 든 실로암의 탑 붕괴로 발생한 피해도, 우연한 사고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에 회개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경고를 깊이 되새깁시다.

눈 내린 고속도로의 배송화물 운전수는 무심중 과속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우리 모두도 하나같이 속도를 낼 것이 아니라, 규정 속도로 달려갑시다.

 

감사합니다. ^^+

 

 

태그 속도,화물 배송,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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