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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9.0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02 조회수528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3년 9월 2일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고통의 가장 큰 특징은

겪는 이에게 절대적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의

고통스러운 일에 대해 누군가가

“당신의 고통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비교했을 때 별것 아닙니다.”

라고 말한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자기 고통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처럼 여기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연필을 미리 많이 깎아 놓고서

계속 글을 씁니다.

그런데 깎은 연필의 뾰족한

연필심이 손톱 밑을 찌른 것입니다.

너무 아팠습니다.

피까지 나고 있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저의 모습을 보고는 “죽을병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하면, “맞습니다.

별것 아닙니다.”라면서 제 고통이

별것 아니라고 할까요? 아닙니다.

그 순간에는 다른 사람의 죽을병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고통은 주관적이며,

나의 기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남이 나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또 공감하지 않는다며

불평불만하고 억울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통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 다행인 것은 주님께서

이 고통에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사랑의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그 누구도 같이 못 하는 고통에

함께해주시는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남이 이해해주길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대신 주님께 매달리며 그 안에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종들을 불러서 다섯 탈렌트,

두 탈렌트,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나는 주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마음이 들지요.

‘왜 똑같은 돈을 맡기지 않고 차별했을까?’

또 ‘주인의 재산을 잃지 않기 위해

땅에 묻어두는 안전한 방법을 왜 혼내는가?’

주님께서는 우리를 똑같이

만들지 않으십니다.

이는 똑같은 능력과 재주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즉,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차별을 생각합니다.

자기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1 탈렌트는 당시의 화폐 단위로

지금으로 치면, 노동자가 16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서 벌어야

모을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3억이 넘는 돈으로 절대로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생각조차 없었다는 것이지요.

주님과 함께할 생각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차별받는다는 마음만 가졌고,

마치 자기 고통에만 빠져있어서

하느님의 마음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도

혹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

(존 밀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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