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02 조회수711 추천수4 반대(0)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스마트 폰을 자동차의 USB 단자에 연결시킵니다. 그렇게 하면 자동차의 스크린에 스마트 폰의 스크린이 옮겨집니다. 마치 스마트 폰의 내용들이 자동차의 힘에 의해서 조정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USB 단자에 연결된 케이블을 뽑으면 스마트 폰은 다시금 제 자리를 찾습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는 카톡도 그렇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카톡을 숙소에서 사용하게 되면 사무실의 카톡은 정지가 됩니다. 카톡을 설치할 수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카톡은 오직 하나 뿐입니다. 그래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최면치료에서도 보았습니다. 최면 상태에 들어가면 마치 영혼이 최면을 건 사람에 의해서 조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최면을 건 사람이 웃으라면 웃고, 울라면 우는 것을 봅니다. 평소에 잊고 있던 일들, 자신의 내면에 깊이 간직했던 기억들이 최면에 의해서 떠오르는 것을 봅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담자는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어둠 속에서 방황하던 마음이 치유되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중국 무협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화입마(走火入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은 이렇습니다. “운기조식이나 영약을 섭취하고 기운을 갈무리 할 때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심마 같은 마음에 큰 동요가 있을 때, 혹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과하게 영약을 복용했을 때 몸 안에 도는 기를 통제하지 못하여 내공이 역류하거나 폭주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쉽게 설명하면 마가 내 몸을 치고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본인은 대부분 그 상태를 잘 모르고 있으나 차츰 평소의 내 의지와는 다른 행동이나 몸의 변화가 오게 되는데 대게 건강이 악화되고 정신적인 장애가 생기며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성서에서 주화입마의 대표적인 상황은 마귀에 들린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대라는 마귀들을 쫓아버렸습니다. 마귀들은 돼지들에게 들어갔고, 돼지들은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마귀들도 예수님을 알아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마귀에 들린 사람들에게서 마귀들을 쫓아버리십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도 마귀들에게 조정당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율법을 잘 안다고 하지만 무엇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지, 무엇이 마귀로부터 오는지 식별하지 못하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마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있던 일곱 마귀를 쫓아내 주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고, 사도들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났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있던 일곱 마귀는 머리에 뿔이 달린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일곱 마귀는 칠죄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칠죄종에는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음욕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반석이다. 내가 너를 통하여 교회를 세울 것이다. 그 어떤 것도 교회를 무너트리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다.” 우쭐해있던 베드로 사도는 교만의 마귀에 빠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에게 조롱당하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을 것이다.”라고 말하셨을 때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스승님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교만에 빠져있던 베드로 사도는 감히 예수님을 가르치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 사제복이 우리를 마귀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우리가 마귀로부터 보호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제직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를 받는 신앙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잘못된 길을 걷고 있을 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느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새벽부터 당신을 찾나이다. 제 영혼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은 당신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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