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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1. 하혈하는 여인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03 조회수25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1. 하혈하는 여인(마태 9,20-22; 마르 5,24-34; 루카 8,42-48) / 공관복음[56]

 

죽음을 앞둔 열두 살 외동딸을 살려 주십사고 간절히 간청하는 믿음의 사람 회당장 야이로와 함께 그의 집으로 향하는데,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하혈하는 여자는 더럽고, 그녀와 접촉하는 이나 물건도 더러워지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에 대해 성경에도 여자가 부정하게 되는 경우‘(레위 15,25-30)를 예로,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신 내용을 아주 세세하게 소개한다.

 

여자가 불결한 기간이 아닌데도, 또 불결한 기간이 끝났는데도 피 흘리면, 그녀는 부정하다. 그녀가 피 흘리는 기간 동안 눕는 잠자리도, 앉는 물건도, 그것들에 몸이 닿는 이는 모두 부정하다. 그들은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한다. 피가 멎고 이레 기다린 뒤에야, 그녀는 정결하게 된다. 여드레째 되는 날에 그녀는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사제에게 바친다. 사제는 이렇게 부정하게 피 흘린 것 때문에, 그녀를 위해 주님 앞에서 속죄 예식을 거행해야 한다.’

 

아무튼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고 심지어는 가산까지 탕진하였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 틈에서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 사이의 단순한 접촉을 통해서도 한쪽의 힘이 다른 쪽에 작용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여자는 어쩌면 숨어 지낸 이나 다름이 없었을 게다. 가족으로부터, 주위의 모든 이로부터도 버림받은 처지인지라 공공장소에 나서는 것을 엄두에 두지도 않았으리라. 그 오랜 기간 죄지은 이 마냥 지낸 여인이 군중 틈에 끼어 예수님 옷자락에 손을 댄 것이다. 이는 여느 사람과는 달리, 곧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구원의 힘을 지니고 계심을 알아보는 믿음으로 이루어진 접촉일 것이다. 그런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감히 몰래 다가갈 용기마저 없었으리라.

 

과연 그 믿음 덕택으로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그녀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다. 나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나는 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없음을 알고 두려워 떨며 나와서, 자기가 무슨 까닭으로 예수님께 손을 대었으며, 또 어떻게 즉시 병이 나았는지 온 백성 앞에서 예수님께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이렇게 열두 해나 하혈한 여자가 예수님의 신성을 증언하였다. 어쩌면 이는 예수님께서 그녀의 당신에 대한 믿음을 증언하는 바나 다름이 없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숨어 지내는 여인의 두려움을 없애 주시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당신께로 불러내시어 바로잡아 주셨다. 그리고 열두 해나 숱한 고생을 하며 온갖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고 심지어는 가산까지 탕진한 이 버림받은 여자에게, 자비의 예수님께서는 그의 확고한 믿음을 모든 이에게 본보기로 내세우셨다. 그러고는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희망의 말을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이렇게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라도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그리고 평안히 가거라.” 그리하여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이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면서 이렇게 분부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32. 열두 제자 파견((마태 10,1.5-15; 마르 6,7-13; 루카 9,1-6)’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혈,열두 해,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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